유학을 고민 중이라면 당연히 열악한 환경, 우범지역에 위치한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고, 검증된 학교들을 선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뭐가 되었던지 모두에게 좋은 ‘완벽한 환경이란 없다’는 사실입니다.
유명하고 인기 있는 지역이나 학교라도 막상 학생의 성향과 맞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외부적으로는 리스크가 있어 보여도 학생의 성향과 잘 맞아 오히려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부모라면 당연히 그 학교 학생들의 배경이 어떤지까지 걱정이 될 텐데 현실적으로는 '상대적'으로 거친 (문제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bully 도 하나씩은 꼭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언어가 서툰 유학 초기에는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힘든 시간을 보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야 하는 진통인데, 이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강력추천’하는 팀 운동과 스포츠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확실한 자아가 형성되기 전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기 많은 ‘스타’ 학생을 동경하고, 그 주변으로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친화력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면 막 유학을 온 전학생이 이 인기그룹에 포함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한 자세로 일, 이년을 지내다 보면 어느새 졸업할 시기가 되어있거나, 대다수가 중고등학교 시절을 '최애 리즈시절'로 기억하는 반면, 유학생들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기억으로 그 시절의 채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의 고등학교 3년의 시간도, 매 학기 긴장하며 생존하려고 했던 기억이 대부분일 뿐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은 없습니다. 그나마 소식을 주고받는 고등학교 동창들은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형식적인 인맥'들일뿐 공통분모는 또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년시절 친하게 지냈던 소수의 친구를 제외하면, 청소년기에 함께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낸 ‘절친’들이 만들어 지기 힘든 것이 우리 유학생들의 현실입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모두가 ‘인싸’가 돼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성향상 큰 그룹보다 소수의 친구들과 더 친밀하게 지내거나, 오히려 주목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으니 그래도 좋습니다. 다만 필자의 아이는 평범하게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축에 속하는 아이였기에 다양한 클럽활동을 활용하는 것으로 가이드를 주었고, 특히 클럽을 선택할 때 '가능한 교내/외에서 많은 활동, 더 가능하면 타학교나 지역사회와도 교류가 있는 클럽들을 선택하라'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래야 본인의 학교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타 학생들의 수준을 보고 동기부여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유학 초기에는 클럽 내에서 본인의 위치가 메인이 아닌 서포팅 역할만 주어지더라도 꾸준히 인내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미국이나 호주로의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스포츠를, 그것도 수영, 육상, 골프, 격투기 등 개인 운동보다는 팀 스포츠를 계절별로 하나씩은 참여할 것 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면, 합창, 드라마, 토론 debating, 학보/방송 클럽 등 그룹으로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클럽들이 좋습니다. 다 함께 연습하고, 성장하고, 공연이나 경기하러 이동하고, 함께 성공과 실패를 맛보는 시간을 공유하며 ‘연대의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또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팀’의 특성상 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 언어가 서툰 친구라도 ‘팀’이라는 울타리 내에서는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우정을 쌓을 기회가 만들어지는데, 유학생활 초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실력이 출중하다면 학교 내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메인’이 될 수도 있고, 큰 노력을 들여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부산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의 고등학교 생활에 스포츠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미국의 고등학교는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4년 학제이고, 일반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대단합니다. 이 나이대의 학생들은 매년 신체적 조건과 실력의 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지기에 대부분의 교내 스포츠팀은 3개의 레벨로 운영됩니다. 실력이 월등히 좋아 월반 age up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9학년들로 구성된 freshmen 팀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군 팀인 junior varsity와 대표팀인 varsity 두 개의 팀으로 운영합니다. 학교대항 및 지역대회는 varsity팀 중심으로 돌아가고, 그 결과도 지역 뉴스에 올라가지만, junior varsity 팀과 freshmen 팀들도 시즌 내 훈련과 타 학교들과 경기가 벌어집니다. 물론 대표팀에 선발되기는 쉽지 않지만, 어느 정도 기본기와 훈련에 대한 열의만 있다면 학교는 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을 팀에 포함시켜 주고, 경기에 출전은 못하더라도 같이 훈련할 기회는 마련해 주려 합니다. 호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미국 못지않게 높을 뿐 아니라, 특이하게 다른 점은 학내 스포츠보다 거주하고 있는 지역 내 클럽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농구가 절대적인 인기 종목이고, 호주에서는 그 외 럭비, 크리켓, 농구, 네트볼 (여자), 축구, 그리고 테니스 정도가 학교나 지역 클럽팀 community team을 중심으로 리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보통 지역 내 클럽은 유소년에서 45세 이상 장년팀까지 체계적으로, 그리고 청소년 팀까지는 각 연령별 실력에 따라 A, B, C 팀을 운영합니다. 축구를 예로 들면, 보통 B팀에서 시작해 실력에 따라 잘하는 아이들은 승격 시스템을 통해 A 팀 올리고, A 팀 선수들 중 선수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있는 아이들은 지역 내 대표팀인 Representative에 입단 테스트를 볼 기회가 주어지고, 선발이 되면 장비 스폰서를 포함한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Rep 팀은 훈련도 일주일에 3번 이상이며 주말에는 지역 밖의 Rep팀들과의 경기를 뛰어야 하고, 주 대회, 전국대회에 참가를 하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논외로 치더라도, 하위 레벨 팀들도 시즌 중 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의 훈련과 주말 경기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호주에서 부모들의 토요일은 아이들 게임 일정에 맞춰서 움직이는 스포츠데이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렸을 때 만들어진 이 스포츠의 생활화와 버릇이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외국에서는 프로리그가 있는 인기 종목을 제외하면,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꽤 수준급의 실력을 바탕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고급 스포츠라고 여겨지는 조정, 승마, 크로스 컨트리 등 참여 인구가 적은 종목에서 가끔 무지막지한 스펙을 지닌 고학력과 전문직의 올림픽 선수 Olympian 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학생들의 현지 적응과 길게는 그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서 ‘운동’이라는 취미를 만들어 주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어떤 스포츠가 유학생에게 유리한가?’라는 질문에는 많은 이견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인기 종목은 그 선수층이 두텁고, 오랫동안 그 운동을 한 실력 있는 아이들이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해 실력으로 ‘톱’을 찍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립학교나 (운이 좋으면 장학생으로) 대학 진학에 유리한 성적을 만들어 내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 소수의 선수층으로 구성된 비인기 종목을 선택한다면 상대적으로 그만큼의 경쟁은 없으니 진학에 유리한 경우도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펜싱, 양궁, 태권도 등이 되겠습니다. 하나의 예로 2020년 도쿄올림픽 호주 탁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자 선수 중 한 명은 아무리 봐도 전문적인 선수의 모습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얇은 선수층으로 엘리트 선수 출신은 아녔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자의 의견은 우리 유학생들은 스포츠 선택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입니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새로운 것이라면 뭐든 처음에는 흥미를 나타내고, 부모 된 입장에서 아이가 하겠다면 지원해 주고 싶을 것입니다. 제 아이도 주위의 영향을 받아서 해보고 싶은 종목들이 계속 변하고, 또 그것들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축구로 시작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야구, 배드민턴, 산악자전거, 수영, 배구, 인라인 등으로 옮겨 갔습니다. 사실 이것들 중 어떤 종목이던지 꾸준히만 한다면 나쁜 선택은 아닐 수 있지만, 방향성 없이 겉핥기식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는 것보다는 한두 가지를 선택해 시간과 비용을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를 글로벌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만한 스킬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수준급 이더라도 오랫동안 다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 승마, 서핑, 럭비 등)
운동은 크게 개인종목과 팀 운동으로 나눠지고, 다르게는 기구를 이용한 운동과 본인의 몸을 가지고 하는 운동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얘기해 보겠습니다.
[수영]
물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것과 생존수영은 필수로 갖춰야 할 기술이며, 어느 수준의 수영실력이 있으면 삶이 윤택해집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물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인이 되어 해외여행을 갔을 때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는 크게 '3가지의 액티비티'로 구분이 되는데 ‘땅 위, 물속, 그리고 하늘’입니다. 즉, 바닷물에서 구명조끼를 입고라도 물에 대한 공포가 없고, 기본적인 영법이 가능하다면 그만큼 즐길 거리가 훨씬 풍부해집니다. 필자도 서른이 넘어 스쿠버다이빙을 경험했는데, 바닷속은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였고, 이후 기본적인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구의 대부분인 물에서 할 수 있는 카약, 스노클링 등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상대적으로 해외에서의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축구]
전 세계인이 열광하고, 넓은 나잇대에서 즐기는 운동입니다. 만약 실력마저 준수하다면 아이는 이미 유학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던 사회인 리그가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기업 내 동호회 리스트에 항상 제일 먼저 만들어지는 게 축구입니다. 축구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사회 활동하는 게 훨. 씬. 수월한 게 사실입니다. 필자는 한국에서 흙바닥 축구를 좀 했지만, 미국으로 건너간 후 축구는 비교적 비 인기 종목인 관계로 많이 즐길 기회는 없었는데, 이게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저자의 실력이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현지에서 팀으로 할 수 있는 종목이라면 추천할 만합니다.
[농구]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 학내에서 가장 인기 종목은 당연 농구입니다. 그리고 어딜 가던 친구들과 농구를 하게 될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굉장히 좋은 스포츠이고, 짧은 시간 칼로리 소모와 함께 많은 체력을 요구하고, 학생 때 친목들 다지는데 이만한 스포츠는 없기 때문에 우선 추천합니다.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축구와 농구의 기본기는 어느 정도 준비해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농구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는 스포츠여서 40세 이후 관절에 부담이 많이 되기 때문에, 평생 스포츠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태권도, 복싱 등 격투기]
기본적으로 일이 년 정도만 수련한다면 최악의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호신술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격투기는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니며, 요즘은 웬만한 대립 상황은 부딪치지 말고 피하고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 시대가 그렇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테니스]
시작은 귀족 스포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회체육으로 가장 '핫'한 종목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실력이 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축구, 농구만큼의 인기는 없지만 사회에 나오면 수많은 동호인들이 어디든지 있으며, 짧은 시간 운동효과도 좋고, 이후 직업을 가지고 나서도 스트레스 관리에 이만한 운동이 없기 때문에 강력 추천합니다. 또한 테니스는 나이 차이가 좀 있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평생 운동으로 선택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필자도 성인이 되어 테니스를 통해 많은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었고, 주위에 60이 넘어가시는 분들도 복식경기 등은 충분히 소화하시는 평생 스포츠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트레칭, 유연성, 근력운동]
전 세계의 인재들과 자웅을 겨루고 싶다면 체력은 기본입니다. '시간과 장소가 없어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변명입니다. 운동은 어떤 환경에서든 주어진 공간과 장비 (혹은 맨몸 으로라도)를 활용해 한 시간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의 습관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일반분들이 대부분 기본적인 근력과 유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만 신경 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테니스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만들어지고 나서부터는 얼마나 테니스공을 많이 치는 것도 중요치 않고, 오히려 엘리트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에 몸을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기본적인 민첩성, 유연성, 근력 등이 뒷받침해줘야 좋은 실력과 성적이 만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본적인 개인 운동 루틴 없이 어떤 팀 스포츠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입니다.
[상대적으로 피해야 할 운동] but 특출 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은 제외
아이스하키, 웨이크보딩, 스키, 스노우보딩 등 계절스포츠와 장소의 제약이 많거나, 장비가 많이 필요한 스포츠들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나온 후에는 운이 좋으면 일 년에 몇 번, 그것도 장비가 없이는 즐기기 쉽지 않은 운동들은 상대적으로 네트워킹 목적으로 '레버리지'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운동을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생활을 할 때 어느 수준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삶과 사회생활에 많은 활력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필자가 겪은 경험을 하나 공유하겠습니다. 수많은 출장을 다니면서 만나본 많은 임원 executive 들은 하루 일과 시작 전 아침에 gym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었고, 대부분 나이에 비해 좋은 체력과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건 회사에서 강조하는 Executive Presence (속칭 '아우라')를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하나 만들어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한 준비과정 중 하나입니다.
유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해외취업과 외국에서의 생활을 꿈꿀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많은 젊은 세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필수로 갖추어야 할 것 중 하나는 체력과 스트레스 관리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체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고 얘기하는데 이건 아직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이 오지 않습니다. 필자의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매일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몇 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매일 잠을 자도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았고, 그 피로도가 계속 쌓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고생한 팀원들 중에는 퇴근하고 30분에서 한 시간 씩이라도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주는 팀원은 확실하게 피로도가 적었습니다.
또 늦은 나이에 고시 준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했기에 퇴근을 하고 매일 밤 7시부터 12시까지 독서실에서 주경야독하는 삶을 일 년 넘게 보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 중 다수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하루 5시간 동안 집중하는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시기였습니다. 이때 그나마 장기전에서 지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보여준 수험생들은 틈틈이 운동으로 코어를 단련해서 허리의 힘을 기르고, 짧게나마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 루틴'을 가지고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몸을 더 지치게 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양질의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