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없다.
입직 경로가 워낙 다양하다. 그러나 기자단, 학보사, 언론사 인턴 경험을 추천한다.
대체적으로 소규모 인터넷 매체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인즉슨, 스포츠전문지는 신입을 잘 뽑지 않는다.
종합지, 방송사, 통신사는 스포츠부만 지망하고 가기에 사회, 정치부를 많이 돈다. 가고싶다고 스포츠부에 보내주지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언론고시에 자신있다면 이 길을 택해라)
그렇다면 인터넷 매체에는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
(소규모) 인터넷 매체 합격하는 법
1. 기사 써본 경력자
2. 영어는 어느 정도 읽을 줄 알 것
3. 스포츠 관련 활동 유경험자
스포츠 인턴 기자들이 들어오는 걸 보면 대충 이런 스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1번 스펙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는 영세 인터넷 매체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기자가 필요하다. 이름은 '인턴'을 붙이지만, 사실상 즉시전력감을 뽑는다. 왜냐고? 인턴을 공들여 키울 환경이 안 된다. 정성스럽게 키워봤자 몇 년 뒤에 타 매체로 갈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래서 기자단이든, 타매체 인턴이든, 학보사든 기사 써본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선호한다.
이 부분에서 학벌이 조금 부족하다 싶은 사람들은 1번 경력을 기를 쓰고 채우길 바란다. 동등한 스펙이면 학벌이 좋은 사람이 좋은 평을 받는다. 이건 어딜가나 마찬가지다. 본인이 스포츠 관련 학과를 나왔다 해도, 미디어 관련 학과를 나왔다 해도 학벌 좋은데 스포츠기자 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끔 학벌이 그리 좋지 못한데도 스포츠기자 후배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학벌을 상쇄할만한 특이 스펙들을 하나씩 갖고 있더라. 예외 케이스인 셈이다.
구단 관계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구단 프런트는 고스펙자들이 널렸다. 토익 950점 이상은 그냥 깔고 들어가는 스펙이고, 서연고이 서성한까지가 대부분이다. 거기에 석박도 널렸다. 여자 프런트는 숙대도 봤다. 그런데 그 이하는 없다.
본인이 학벌이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악착같이 인지도가 낮은 구단(ex. K3리그, 독립구단 등)에서 경력을 쌓아서 점프를 노려라.
스포츠전문지 신입으로 들어가는 법
아주 가끔(3~5년에 한 번씩) 스포츠전문지에서 신입 공채를 연다.
언제가 될지는 그 회사 기자도 모른다. 결원이 생겼을 때 신입을 뽑을지, 경력으로 채울지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실 경력을 뽑는게 편하다. 물론 신입보다 더 많은 연봉을 줘야 하지만, 그만큼 일을 한다. 그리고 가르치는데 시간과 노력을 쓸 필요가 없다. 진정한 '즉시전력감'이다.
그런데 왜 신입을 뽑는가.
공채 출신으로 이 회사를 책임질 인재를 키우는 거다. 향후 20년 뒤에 부장, 국장이 될 인재.
물론 스포츠전문지 사정이 예전같지 못해 공채 출신들이 종합지, 통신사, 방송사로 대거 이직하고 있다.
그럼 가뭄에 콩나듯 스포츠전문지가 신입을 뽑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엇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가.
앞서 말한 인터넷 매체 입사 스펙과 거의 비슷하다. 다를 건 없다.
그러나 스포츠전문지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사람을 뽑기 때문에 1번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대신 (학벌을 많이 보고), 차별화된 시각을 중시한다.
전문지가 무엇인가. 신문이다. 인터넷 매체에서 '이슈'가 되는 기사를 주로 쓸 때, 전문지는 지면에 실릴 심도 있는 긴 호흡의 기사를 많이 쓴다. 이걸 쓸 수 있는 인재를 뽑는다.
전문지는 처우나 워라벨에서 인터넷 매체보다 조금 더 낫다. 스포츠쪽에서 종합지보다 파워가 센 곳이 전문지다. 전문지에서 현재 국장, 부장하고 있는 기자들이 이 회사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스포츠쪽 인맥 파워가 장난 아니다. 각종 소스를 후배 기자들에 물어다 준다.
첨언
나이는 생각보다 문제가 안 된다.
뒤늦게 스포츠기자 하겠다고 뛰어든 사람들 많다. 선배 후배들만 봐도 나이대가 참 다양하다.
생각보다 박봉이다. 워라벨을 추구한다면 절대 비추한다.
그래도 참 재밌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돈 걱정 없는 사람(유복한 집)이라면 하기 좋은 직업인 것 같다.
②편에선 정성적 스펙에 대해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