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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Jun 28. 2024

[2024 독후기록 41]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꿈틀리인생학교 오연호 이사장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오연호, 오마이북, 2018년 2월, 볼륨 270쪽.



6월 13일에 들은 오연호 대표님 강의로 인해 읽은 책입니다.  일주일前 읽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2014)]가 행복에 대한 이론편이었다면,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2018)]는 실천편 입니다.


행복지수의 키워드 여섯 가지가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임은 기억하시죠?  이들을 세 단어로 표현하면 스스로(自), 더불어(如), 즐겁게(樂)입니다.  행복지수 1位 국가 덴마크 벤치마킹을 통해 터득한 비결을 우리 사회에 적용시켜 본 이야깁니다.


우리나라엔 입시교육을 제외한 교육철학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일갈합니다.  상위 10%만이 행복하고, 90%의 학생들이 불행한 사회는 건전한 사회가 아니겠지요.  ‘내가 행복해야 하고, 내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사회철학의 정립을 주장합니다.  세상살이는 관계의 사회니 나 혼자만 행복해선 결코 행복해질 순 없겠죠.

저자분이 생각하는 ‘나라다운 나라’는 아래 두 질문으로 요약됩니다.  초등학생 때의 표정이 고3 때까지 유지될 수 있는가?  경제활동 하는 성인의 경우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즐거운가?를 묻습니다.  행복은 타인이 가져다주는 게 아닌, “오늘, 지금, 나부터, 꿈틀”이라며, 꿈틀거림(작은 행동이나 실천)을 시작할 때, 그래서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할 때 행복한 인생이 시작됨을 강조합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은 ‘스스로 선택하니 즐겁다’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2장 ‘왜 사랑하지 못할까?’는 아등바등 살지 말자.  사랑이 밥 먹여준다가 한줄평.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인생은 살아가는 내내 성장기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부족하더라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며 自己愛가 행복의 조건임을 말씀하시네요.

“쉬었다 가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

“지금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꿈틀리인생학교’의 ‘3가지 괜찮아’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3장 ‘옆을 볼 자유’는 2016년 강화도에 문을 연, 기숙형 학교 꿈틀리인생학교 이야깁니다.  우린 살아오면서 어른들로부터 “한 눈 팔지 마라”. “딴짓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는데요.  이 말을 뒤집은 게 “옆을 볼 자유”입니다.  경주마에게 앞만 보도록 씌우는 안대를 우리 청소년들에게 씌워서는 안 되겠지요.  이 학교에 입학한 한 학생의 입학 소감이 인상적입니다.  “여기에 있는 1년 동안 절대로 공부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1년 동안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미소 짓게 되네요.  우리의 미래가 밝음을 엿보게 되고요.

국어시간에 組 지어 한 행 한 행 여섯 명의 학생들이 돌아가며 지은 연합詩 <괜찮다.  자신 있다>를 옮겨 봅니다.  같이 읽어 보시죠.


30명의 학생들이 강화에 모였습니다

휴대폰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부터

피아노를 좋아하는 친구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친구들

몸이 아픈 친구들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들까지.


30명의 학생들이 꿈을 찾습니다

물론 아직 찾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금은 시작이니까

1년 동안 찾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찾지 못해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30명의 학생들이 강화에 모였습니다.

30명의 학생들이 꿈에 다가갑니다.


어떠신가요?  여유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 학교에선 1년간 학생들이 직접 벼농사를 짓고, 밭에선 10여 가지의 야채를 직접 재배합니다.  정원이 30명에 불과한데도 자율적으로 만든 동아리가 19개에 이르고, 심지어 벌꿀양봉 동아리도 있다고 합니다. 자녀를 보내거나, 직접 다녀보고 싶어 집니다.


4장에선 삶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제대로 된 속도 모두 필요하겠지요.

“행복한 삶은 해야만(have to)하는 것이 아닌, 즐기는(like tp) 것에서 나온다”는 것.

“잔물결 같은 꿈틀거림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것, 그래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네요.


강의 듣고 책을 읽다 보니 오연호 대표님의 찐 팬이 된듯합니다.  교육 쪽 일하시는 분들에게,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올해 41번째 책읽기.


#오연호  #우리도사랑할수있을까  #꿈틀리인생학교   #독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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