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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72] 노엄 촘스키

어떻게 살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흔들리는 세계 질서 편

by 서민호

[어떻게 살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 흔들리는 세계 질서 편]

노엄 촘스키, 폴리크로니우 共著, 최유경 飜譯, 알토북스, 2025년 7월, 볼륨 271쪽.



노엄 촘스키. 1928년생, 현재 96세. 언어학자이자 철학, 사상사, 국제문제, 미국 외교정책 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하는 이 시대의 최고 지성인. 비슷한 연세를 살아오신 분으로 100년을 살다 2023년 떠난 헨리 키신저, 어제 작고한 ‘팬지의 어머니’ 불린 제인 구달 박사 정도 될 듯합니다. 아! 우리나라엔 김형석 교수님이 계시는군요.


노엄 촘스키와 폴리크로니우(정치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 간 2022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이루어진 대담을 정리한 책입니다.


1部는 ‘시대의 경고,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란 제목으로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전쟁과 세계 질서의 균열, 경제적 불평등과 신자유주의의 폐해 등을 다룹니다. 특히 인류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시급하고 큰 두 위협으로 핵전쟁과 기후 위기를 뽑습니다. 이러한 위기 중에서도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위기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 무감각함’이라 지적합니다. 여기에 실린 다섯 편의 대담 중 두 개는 기후 위기를 주제로 경제학자 로버트 폴린 과의 대화입니다.


2차 대전 이후 힘의 중심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왔습니다. 한마디로 팍스 아메리카나, 단극체제입니다. ‘규칙 기반 질서(rules-based order)’, 무소불위의 권력과 미국 스스로만 예외를 적용하는, 한마디로 제국주의를 미화한 표현이 지배하는 세계입니다.(규칙 자체를 미국이 정한다는 의미) 전통적 강호였던 서구 유럽의 쇠퇴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부상, 1980년대 미국 레이건 행정부와 영국 대처 수상 중심의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지적합니다. 노동조합을 탄압했고(레이건은 항공관제사 노조를, 대처는 탄광노조를 박살 냈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큰 타격을 받고, 미국 제조산업이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왔음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라는 용어는 엄밀하게 말하면 가혹한 계급 전쟁 속에서 형성된 ‘약탈적 자본주의’를 완곡하게 표현한 의미라는 주장에 공감하게 됩니다.


2部는 2022년 2월 24일 개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대한 내용입니다. 2022년 7월부터 그다음 해 2월까지의 대담내용이라, 개전 후 1년 안에 이루어진 내용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도 종전되지 않고 전쟁 중인데요. 이 전쟁에 대한 촘스키의 정의는 러시아의 힘을 뻬기 위한 대리전으로 규정합니다. 아프가니스칸에서 구 소련이 물러나게 했을 때와 동일한 성격으로요. 문제는 이 전쟁이 핵무기 사용으로 인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과 기후 위기 타파를 위해 쓰여야 할 소중한 자원들이 파괴적인 무기 사용을 위해 전용됨으로써 발생하는 피해는 눈여겨볼 만한 내용입니다.


이 책은 1편입니다. 2편은 인공지능(AI)에 대해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데(새로운 미래의 길 편), 책이 출간되었는지는 검색해 보아도 아직 찾진 못했습니다.


대담을 정리한 분이 폴리크로니우 입니다. 프롤로그에서 그 가 밝힌 바와 같이 “이 책에 담겨있는 지식인의 통찰과 제안이 다음 세대의 활동가들, 관심 있는 시민들,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염원”하는 것은, 위기를 위기로 여기지 않는 무감각을 깨 부수기 위한 바람이라 생각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올해 72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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