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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76]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진보 입장에서의 우리나라 근현대사

by 서민호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副題 : 진짜 진보의 지침서 & 가짜 극우의 계몽서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2025년 2월, 볼륨 550쪽.



올 초에 구입한 책인데 이번 추석 긴 연휴 동안 밀린 숙제 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입니다.


황현필 님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살레시오고, 전남대 사범대, 고려대 대학원 역사교육학을 거쳐 母校인 살레시오 고등학교에서 7년간 교편을 잡은 후, 수능과 공무원시험 인강을 통해 한국사를 가르치는 분입니다.(이 분과 정 반대편에 전한길 님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8살 이었다고.


550쪽의 두툼한 책입니다. 천 페이지가 넘는 내용 중 절반을 눈물을 머금고 걸러 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이야깁니다. 유튜브 <황현필 한국사>도 운영 중인데, 오늘자 기준으로 구독자수 112만 명, 800여 건의 게시물이 등록되어 있네요.


총 12개의 큰 주제를 108개 꼭지로 구성했습니다. 식민지 근대화論부터 식민지 수탈과 학살, 독립운동, 백범 김구 선생, 여운형을 다룬 해방정국, 제주 4.3 사건, 이승만 국부 만들기, 6.25 전쟁의 사실들, 박정희 신격화, 5.18 광주민주화운동, 각 정권별 통일론을 거쳐 맨 마지막에 대한민국 정신과 12.3 비상계엄 사태까지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예전 제 학창 시절에는 국정교과서가 있었습니다. 기억으론 국어와 국사 과목은 국정이었는데, 요즘에는 검인정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바뀌면서 국정 교과서를 따로 만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도 있고요. 지나온 일들을 반추해 보면서, 현재와 미래의 거울로 삼습니다. 승자의 역사만이 아닌 그래서 민중의 恨이 서려있는 野史가 사료로 쓰이기도 하지요.


이 책은 진보역사학자의 책입니다. 필자가 밝힌 대로 “진짜 진보의 지침서이자 가짜 극우를 대상으로 한 계몽서”로 자기 매김 하고 싶어 쓴 글들입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아직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 어려운 현대사를 다루고 있어, 자칫 반대 진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런 문제를 두려워할만한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진보와 보수의 구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프랑스혁명(1789)을 이끌었던 진보세력中 의장의 오른쪽에 앉은 자본가중심의 지롱드 파는 우파로, 왼쪽에 앉은 노동자 중심의 자코뱅파를 좌파로 부른 게 시초입니다.(조선시대 서인과 동인을 나눈 기준과도 비슷) 이렇듯 우파와 좌파의 개념은 보수가 아닌 진보에서 갈라져 나왔음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지나 우파와 좌파의 대립이 커지자, 부르주아 우파는 기존의 보수 세력이었던 귀족, 성직자 등과 손잡고 더 큰 형태의 보수세력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제 진보는 좌파만 남게 되어 ‘보수=우파’, ‘진보=좌파’라는 개념이 생겼다며, 좌파가 사회주의 사상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좌파를 사회주의 혹은 북한과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입장을 보입니다.


책은 읽어보시고 스스로 판단하시면 될 일이니, 굳이 세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책 내용 모두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며, 더불어 굳이 이 글이 정치적인 의도를 담은 게 아님을 명확히 밝히니, 부디 불필요한 논쟁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분이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응하고자 <독립전쟁>이라는 영화를 준비中이며, 시나리오를 마무리 지었다고 하는데, 나오면 영화는 꼭 보고 싶습니다.


계엄령에 계몽되지 않는 분 들에게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올해 76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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