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김경일
[富의 심리학]
副題 :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김경일, 포레스트북스, 2025년 6월, 볼륨 286쪽.
돈에 관한 책입니다. 심리학자의 돈 이야기라? 궁금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에 대한 연구 도구로 가장 많이 활용한 게 돈 이랍니다. 이유는 인간의 마음이 지닌 민낯을 돈이 그 무엇보다도 잘 보여주기 때문이랍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돈 버는 방법과는 일절 관련 없는 책입니다. “돈에 관해 잘 알아야 이 교묘한 녀석을 부리고 통제하면서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조종당하고 착취당하게 된다”며, 부자가 되는 길은 탁월한 재테크나 절약이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서 시작됨을 이야기합니다.
김경일 님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인지심리학자입니다. 1970년생으로 고려대를 나와 지금은 아주대에 재직 중입니다. 방송에 많이 출연하다 보니 익숙한 분입니다.
총 64개의 이야기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쉽게 술술 잘 읽힙니다. 우리 일상에 대한 주제를 다뤄서 재미도 있습니다.
사람이 돈의 속성을 알고, 돈보다 더 똑똑해져야 하는데요. 돈 때문에 겪는 고통은 1) 결핍과 상실, 2) 불안으로 정리합니다. 결핍과 상실은 채움과 승화로 극복되며, 불안은 앎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고.(공포영화를 봐도 어디서 놀랄만한 장면이 나오는지 미리 알면 무섭지 않은 것처럼)
‘계획 오류’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만만해 보이는 일일수록 더더욱 계획이 필요한데요. 계획을 단계별로 쪼개는 것(언패킹)만으로도 계획 오류를 극복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죠? 부러움과 열등감은 어차피 인간이 사회적 존재기에 발생하는 감정입니다. 물론 부러움은 열등감과는 다른 감정이고요. 부러워해야 자기 발전이 있는 법이니, “부러우면 지는 거다”는 “부러워야 발전이 있다”는 말로 바꾸는 게 맞을 듯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똑게, 똑부, 멍게, 멍부’ 4가지 이야기가 제2차 대전 당시 독일 장군 에리히 폰 만슈타인이 한 말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았습니다.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똑부, 하루 16시간씩 일함)와 로널드 레이건(똑게, 하루 두서너 시간만 일함)의 사례처럼, 게으름과 부지런함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뿐, 영원한 똑부도 영원한 똑게도 없습니다. 나는 어떤 스타일일지 생각해 봅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단, 나이 들어가면서 외로움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다양한 사람과 느슨한 관계의 사회적 관계망을 넓히라는 조언은 기억해야 할 문장입니다. 강조점은 ‘다양한’에 있다는 점도 잊지 마시고요.
조삼모사와 관련해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현재는 늘 피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점. “설득이라는 것은 결코 논리와 이성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설득은 생각, 즉 상상할 시간적 여유를 부여함으로써 정서와 감정 역시 움직여야 한다(256쪽)”는 문장에 밑줄 그어 봅니다.
김경일이라는 이름값을 하는 책. 일독을 추천합니다.
올해 77번째 책읽기.
#김경일 #부의심리학 #독후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