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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82] 정영진의 시대 유감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by 서민호

[정영진의 시대유감]

副題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21세기북스, 2025년 1월, 볼륨 356쪽.



제가 자주 듣는 <일당백(일생 동안 읽어야 할 백 권의 책)>을 이지선 성우, 정박(정승민)과 공동 진행하는 분입니다. 경제 관련한 <삼 프로 TV>, 최욱의 <매불쑈> 등 에도 출연하는데 올해 초 책을 한 권 낸 게 바로 이 책입니다.


방송에서 사실 깐죽거리는 성향이 있어, 굳이 읽어야 되나 하는 생각에 읽을까 말까 하다, 글을 읽어보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일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있을 것 같아 집어든 책입니다.


주로 뉴스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담았는데요. 한마디로 "스스로 생각하며 살자"로 정리됩니다. 자꾸 말하고, 반박해 보고, 토론하고, 또 생각하고, 싸워보자며, 스스로 고민해 새로운 시각을 만들고, 자신만의 생각을 하라는 게 핵심입니다.


총 세 개의 장으로, 1장은 기존 뻔한 생각에 대해 모순을 밝히며, 2장에선 가식을 비웃고, 마지막 3장에서는 소신을 말하는 구성입니다. 총 64개 꼭지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제게는 <행복한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의 글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행복은 삶이 디폴트 값이 아니라 가끔씩 찾아오는 느낌인데, 사람들은 이걸 착각한다는 주장입니다. 늘 행복하다면 사람들은 행복함이 찾아와도 못 느끼겠죠?


치킨 한 마리가 이 만원이 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분개하는데, 이럴게 아니라 레시피와 재료를 차별화시켜 5만 원, 10만 원짜리 치킨을 개발하고 판매하자는 주장 역시 신선합니다. 물론 이 가격이라면 일인 일닭, 국민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달라질 순 있겠지만, 가격인상에만 분노할게 아니라 자영업자분들의 입장을 고려해 보자는 선에서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정영진 님은 두 개(1 대 100, 퀴즈 대한민국)의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하였고, 그때 받은 상금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인공지능이 출연한 시대가 아니니, 시사 상식을 많이 알면 워킹 딕셔너리라 불리기도 했었죠. 단순히 아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 모든 일을 삐뚤어 보는 그의 습관이 오늘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조악한 생각이나마 나누기 위해 책을 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논리적 허점과 문제의식 없이 고개를 끄떡이며 공감했다면 이 책을 잘못 읽은 것이라 지적합니다. 읽는 내내 불편하고 거슬림을 많이 느낀 편이니 "제가 잘못 읽지는 않았구나" 스스로 위안 삼아 봅니다.ㅎㅎ


"생각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하며 사시게요.


올해 82번째 책읽기.


#시대유감 #정영진 #독후기록 #생각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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