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위의 전략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다
[이세돌, 인생의 수 읽기]
副題 : 반상 위의 전략으로 삶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다.
이세돌, 웅진지식하우스, 2025년 8월, 볼륨 322쪽.
前職 프로기사. 1983년 전남 신안 비금도(이세돌 바둑 박물관이 있습니다)에서 태어나, 5살 때 부친에게 바둑을 배웠고, 12세에 프로기사 입단. 2000년 32연승으로 ‘불패 소년’이란 별명을 갖게 되었고, 2016년 구글 알파고 와의 대결에서 인류 최초이자 아마 마지막이 될 1승을 한 사람. 2019년 프로 바둑 기사에서 은퇴 후, 지금은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지난 10월 15일, 광주 서구청에서 주최한 <서구 아카데미> 초청 강사로 이세돌 님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강의를 듣고 좀 더 깊이 알고 싶어 읽은 책입니다.
6章 구성입니다. 1장부터 5장까지는 25년 프로 기사 생활을 통해 경험하고 사고했던 이야기들로, 마지막 6장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우리 인간이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가 주된 내용입니다.
바둑과 인생의 공통점은 ‘정답 없는 세계’라는 점입니다. 예전 인기 드라마 <미생(2014)>을(원작은 만화)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데요. 주인공 장그래(임시완)가 프로기사 연습생 출신으로 나오죠. 바둑에서 두 집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상태를 ‘미생’이라 부릅니다. 이에 반해 ‘완생’은 두 집을 확보해 더는 죽지 않는 안정된 상태를 말하는데요. 안전한 완생보다 불완전하지만 더 큰 발전 가능성을 품고 있는 미생이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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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뒤에 스페셜 에세이로 <알파고 와의 대국을 회고하며>가 실려 있는데, 당시의 기록을 토대로 알파고 와의 대국 상황에서 본인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바둑의 본질을 창조해 내는 힘은 AI가 아닌 인간에게 있다(8쪽)”는 문장과 “바둑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자신이 유리할 때(10쪽)”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더불어 “경험은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쌓이는 것이 아니다(182쪽)”와, “실패는 도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이력이다(200쪽)”는 문장에 진하게 밑줄 긋고 메모장에 옮겨 적어 봅니다. 큰소리 내어 읽어도 보고요.
6장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띄워야 할 승부수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변화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한마디로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둘째,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흐름을 읽고 그 흐름의 중심에 서야 하므로 정리합니다. 결론 내리자면 인공지능과 경쟁하지 않고 협업하는 시대에 동참하라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어느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시대에 만약 AI가 있었다 하더라도 AI는 결코 천동설을 배격하고 지동설을 주장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이유는 AI는 스스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미 널려있는 여러 자료를 토대로 학습해, 현재까지 나와있는 결과물을 취합, 정리해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라는데요.
바둑뿐 아니라 모든 일의 본질을 창조해 내는 창조영역의 힘은 인간에게 있다는 점 기억하시고, AI와의 협업을 잘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둑의 본질을 창조해 내는 힘은 AI가 아닌 인간에게 있다(8쪽).”
올해 83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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