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는 어떻게 우주까지도 쟁탈의 대상으로 만드는가?
[지리의 힘 3]
副題 : 지리는 어떻게 宇宙까지도 쟁탈의 대상으로 만드는가?
팀 마샬, 윤영호 譯, 사이, 2025년 4월, 볼륨 338쪽.
팀 마샬은 지리학자가 아닌 분쟁지역 전문 취재 저널리스트입니다. 전작인 [지리의 힘 1(2016)]은 전 세계를 10개의 거대블록으로 분류해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내용을 다뤘고(우리나라도 한 章을 할애하여 비중 있게 다룸), [지리의 힘 2(2022)]는 냉전시대를 지나 다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부상한 기타 중요 지역에 대해 다뤘었는데, 2권 맨 마지막 장으로 우주에 대한 내용을 실었었는데, 아마 3권에 대한 탄생을 미리 예시해 둔 장치였던 모양입니다. 금번 책에서는 지구 공간을 넘어서 宇宙로 무대가 확장되었습니다.
全作들과는 확연히 다른 책입니다. 천문학인 듯, 우주학인 듯도 하고, 우주기술에 대해 정리한 종합서라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아무튼 읽어보니 저자가 전문 저널리스트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책 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총 10장 구성입니다. 1章는 종교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시대에서 과학혁명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주가 인류 문화와 사상을 형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간략한 고찰입니다. 2章은 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 간의 군비경쟁으로 촉발된 우주개발 경쟁입니다. 스푸트니크 쇼크, 달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인데, 재미있습니다.
이처럼 인류의 무대가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었습니다. 새로운 무대인 우주는 자원의 보고, 전략적 요충지 등으로 우주정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공간을 두고 경쟁이 일어날 건데, 인류는 아직 이러한 경쟁을 규제할 일련의 규범을 확립하지 못해 향후 엄청난 수준의 분쟁이 발생할 것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내용은 3장과 4장에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 3大 우주강국인 중국, 미국, 러시아의 우주 역량에 대해, 한 장씩 할애해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의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됩니다. 참고로 자국의 우주 정거장을 소유한 유일한 나라는 중국 하나뿐입니다(국제우주정거장은 여러 나라가 공동 관리 중). 3强중 러시아에 대해서는 “땅에서도 우주에서도 전성기는 지났다”라고 평가합니다만 박절한 평가로 들리지는 않습니다.
8章에서는 3대 우주강국 이외에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우주 개발 역량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다른 나라들도 다룹니다. 얼마 전인 11월 27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는데요. 3백 쪽이 넘는 책의 분량 중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은 딱 6줄밖에 다루지 않았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그대로 원문을 옮겨봅니다.
“일본의 이웃인 대한민국은 뛰어나 기술력을 활용해 우주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또 다른 국가다. 이 나라는 2022년 달의 화학 성분과 자기장을 연구하기 위한 달 탐사선(다누리호)을 보내면서 우주국가의 대열에 합류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그것이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스페이스 X 로켓에 실려 우주로 보내졌다는 사실은 현재 대한민국의 한계를 드러낸다.(257쪽)”
바로 연이어 이어지는 북한에 대한 내용보다도 간략히 다루고 있어 약간 실망했다고나 할까요?
9章에서는 우주전쟁 발발에 대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마지막 10章에서는 미래의 우주도시와 우주 기술에 대한 예상이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공상과학(SF) 영화로만 접했던 미래가 하나둘씩 현실화되어 가는 걸 보며 AI와 함께 “세상 참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구나”하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지리를 다룬 책이면서도 지리책 같지 않은 책. 팀 마샬을 좋아하는 분이거나 우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올해 90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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