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성의 비결은?
1. H그룹 사장님 한 분을 만났다. 60이 넘으시고 사장만 10년 넘게 하신 분인데 기품, 여유와 따스함이 있으시고 겸손하시며 무엇보다도 열려있으셨다. 매우 존경스러웠다.
2. 사실, 그런 경력과 나이에 이런 인품과 개방성을 가진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권력의 위치에 오른 분들은 대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만과 폐쇄성이 몸에 배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성공하거나 출세한 분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3. 어떻게 그 분은 그런 열린 자세를 가지고 계실까? 역시 두가지 비결이 있었는데 하나는 다양한 경험 또 하나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그분의 방법 중 하나는, 책을 읽으시며 출판사에 연락해서 저자들과 만나시는 것이라고 했다. 책을 쓸 정도면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분들이라 나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배울바가 많다고 하셨다. 또한 의도적으로 젊은 분들과의 모임을 많이 하신다.
4. 나에게도 열려있는 비결을 묻는 분들이 종종있는데 동일하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적게쓴다. 비슷한 학교 출신, 비슷한 경력, 비슷한 나이, 비슷한 직업의 사람들과만 만나면 세상을 매우 좁게 보게된다. 에코체임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에 가능한 다른 배경, 다른 직업, 다른 연령의 분들을 의도적으로 더 많이 만나려한다.
5. 개인뿐 아니라 조직 또한 유사하다. 조직 구성의 다양성이 창의성과 유연성을 배가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대응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는 매우 많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조직에서 다양성을 보기 힘들다. 특히, 고시 등을 통해 진입하게 되는 사법,행정 등의 영역은 더더욱 그러한듯 하다. 비슷한 대학 출신, 비슷한 경력, 비슷한 사고 방식의 분들이 권력층을 형성하고 있고 직에서 경험한 관점으로만 세상을 본다. 그나마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
7. 2017년 한 연구 결과 포천 500대 기업 중 43프로가 이민자 또는 자녀가 창업 또는 공동창업한 기업이라고 한다. 미국인구 중 이민자가 13프로 인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숫자이다. 연구자는 새로운 혁신은 아웃사이더로부터 오며, 이민자의 장점은 두 문화의 결합으로 아이디어가 더 넓음을 그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8.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억지로 소수자들을 배려하는 활동이 아니다. 특히 불확실성 시대, 다양성은 조직자체의 생존과 혁신에 큰 역할을 하며, 개인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9. 매일 회사 임직원들만 만난다면? 매일 나와 유사한 직업과 직위나 사고방식의 사람들과만 만난다면? 이를 변화시킬 방법을 찾으시라. 부캐모임이나 sns 또한 이런 면에서 좋은 대안중 하나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