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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Nov 19. 2024

가을밤

詩 中心

우리는 길을 걸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말들을 하면서

오늘을 기억하자는 말은 하지 않고

서로 잊지 말자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쉼 없이 말하는 우리

사방으로 흩어지는 우리의 말을 들으면서

질긴 침묵으로 따라 걸었던

가을밤이

이제야 생각났다

그날, 우리는

고요했던 가을밤을 그렇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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