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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

by 서은

가끔 내 마음을

증명하고 싶을 때가 있다.


네게 상처 주려던 의도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걸,


입술로는 다 담지 못하는 마음이

내 안에 흐르고 있다는 걸,


너와 있을 때

내 마음이 얼마나 편안해지는지,


함께 걷고 싶은 미래가

내 안에 그려져 있다는 걸,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네 곁에 머물 거라는 걸.




p.s


어느 날, 남편이 술도 안 먹고 맨 정신에,

“평생 같이 늙어 죽자”고 말했다.


결혼생활 18년.


이제는 사랑보다

가족, 의리 같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남편의 이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뜻이 담겨 있는지.


증명하지 않아도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함께 늙어가자는 말..

참 포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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