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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생각

다음 생? 패스. 이번 생이면 충분하다

돌고 도는 건 싫다, 한 번이니까 좋다

by 서은


윤회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막연히 윤회를 믿었었다.

선하게 살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죄를 지으면 동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희망이 아니라 형벌처럼 느껴진다.

이 고단하고 치열한 인생을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다.


구약 성경에 보면 800살, 900살까지 산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감사하다.

그렇게 오래 살아야 한다면 그것 또한 끔찍하지 않을까.



단 한 번의 인생, 그리고 천국.


아! 얼마나 다행인가.

하나님 안에서 인생은 '단 한 번'이다.

연습도 없고, 반복도 없는 유일무이한 기회.


그리고 이 삶이 끝나면 다시 이 땅에서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품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전율케 한다.




언젠가 지하철 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거울처럼 반사된 유리창 속에 비친 또 다른 거울 속 풍경과 내 모습,

그리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실제 공간에서의 나.


거울 속에 비친 풍경이 흐릿한 허상이라면,

저 너머 천국에서 바라보는 이 세상이 오히려 그림자 같지 않을까?


책에서 읽었는데, 천국에서의 삶이 정말로 더 실제적으로 와닿는다고 했다.

육체를 벗어나 영혼으로 살 때는 모든 걸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고.

더 선명하고, 감각적이며, 생생한 행복 그 자체일 것이다.

거긴 고통도 없고.


솔직히 나는 천국이 너무 좋다.

고통 없는 그곳에 빨리 가고 싶다고 철없는 기도를 올릴 만큼.

혼날 수도 있는 기도이긴 하지만, 천국에 대한 환상과 소망이 너무 크다.


그리고 깨달았다.

"천국이 보장되어 있기에, 역설적으로 이 땅에서의 '한 번뿐인 삶'은 미치도록 소중하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두 번 살 수 없는 시간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하루를 살아도 제대로 살고, 후회 없이 살고 싶어졌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깊이를 주셨다고 하셨다.

사람은 또 하나의 작은 우주라고 하지 않나.


하나님은 사람을 그냥 만드신 게 아니라,

'작은 우주'라 불릴 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심어 놓으셨다.

내 안에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겠지.

하나님이 심어주신 거니까.


그 사실을 안 이상, 대충 살 수는 없다.

후회 없이 사랑하고,

후회 없이 일하고,

후회 없이 감사하자.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것으로,

후회 없이 남은 인생을 살아보자.


그렇게 치열하고 뜨겁게 살다가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참 잘 살다 왔구나" 하나님도 기뻐해 주실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사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단 한 번이라서 너무나 소중한 나의 인생,

오늘도 당신의 은혜 안에서 최고의 하루를 살겠습니다.

내 삶이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합니다.


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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