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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5시간전

쓸모없는 독서

쓸모 있게 하려면

연평균 성인 1명의 독서량이 약 4권이라는

어마무시한 기사를 접했다.


나는 저번 달에만 두 권을 읽었는데

평균을 맞추려면 독서를 중지해야 하는가.


무슨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 마냥

여기저기 독서 독서 하는데

피부로 와닿지는 않는다.


독서는 기술이고 1권이든 100권이든

써먹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하루 10분 독서 습관 기르기'라는 타이틀은

독서보다는 사실 습관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당신의 지적 수준은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는다.


어디 보자.

나는 수영 초보라서 유튜브를 통해

자유형 마스터하는 법, 쉽고 빠르게 가는 법 등을

종종 시청한다. 사실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꽝이다. 저런 영상 하나도 안 보고 2년 넘게

주 2회 수영 다니는 배가 볼록 나온 내 짝꿍이 나보다 몇 배는 더 잘한다.


그렇다면 써먹는 독서법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면 사회생활을 하다가 마주치는

자기 멋대로인 뚱뚱한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삼국지의 '동탁'이 생각난다.

현명하고 여러 가지 기발한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을 만나면 '제갈량'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삼국지를 읽고 마주하는 보편적인 생각이

실생활에 대입되는 순간이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주변 사람과 대화할 때

섞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중 가장 제일은 무엇이든 쓰는 것이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읽고 쓰고 말하고 즐기고


어렵다. 쓰는 것은 분명 어려운 행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쉬운,

뒤바뀌는 순간이 오는데

그때 당신은 레벨업 한 것이다.


어차피 작가가 될 것 아니면 우리 같은 일반인에게

만족할만한 독서법과 글쓰기는 없다.

그저 사는데 내공을 기르는 것일 뿐.


인간의 만족은 지속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실망할 수밖에 없는 욕망을 좇는다.   

(책에서 읽은 문장을 이렇게 쓱-껴넣는다.)


고로 대단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독서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망할 테니.

독서도 결국 욕망으로 부터 시작한 행위니까.


조금, 아주 쪼끔,

당신 옆 사람보다 단단한 지적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당신 앞사람보다 더 알고 싶다면

그때서야 독서를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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