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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난방의 유무

by 팬티바람

왜 이렇게 춥게 있어


엄마 집에 갈 때 마다 하는

나의 잔소리


난방비를 아끼겠다는

엄마의 굳은 결심은

겹겹히 입은 패딩으로 대답을 다했다.


잘 때는 핫팩을 끌어안고 자면

더할나위 없다는 말에

기가 차서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우리 집에 머물던 날

마침 추운 겨울이었고

나는 난방을 빵빵 틀어버렸다.


따뜻하다며 쇼파에서 코를 골며

주무시던 그 모습을 보며

안심이 되었다.


이제 그 쇼파는 텅텅 비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난방을 틀어야 하나 생각이든다.


난방보다 환기가 우선인 나는

결국 두꺼운 이불을 덮어버린다.


누워서 조용히

take me to the rooftop

이런 노래 가사를 흥얼거린다.


눈을 뜨면 지금보다 조금 더 추운

아침일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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