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월이 다가올수록
머릿속에 눈이 내린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12월이 가까워질수록
생명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나는 그 때나 지금이나
이맘때쯤 늘 아파했다.
아파한 만큼 더 즐겁게 보내고자
노력하고 노력했다.
가끔 드는 생각인데
엄마는 실수로 내게 우울과 눈물을
두고 간 것 같다.
길거리에 롱패딩을 입은
걸음걸이가 부지런한
모르는 어떤 아줌마나 할머니를
마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아찔해진다.
3일 연속 짬뽕을 먹다 보니
입술이 그저 얼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