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를 잘 알지! 난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거든'
불과 반년 전 내가 속으로 되뇌던 말이다.
난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기에 하고 싶은 직무로 이직하고 나만의 색깔이 있기에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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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착각이란 걸 인지한 건 [감정]을 주제로 한 독서모임과 나를 지나쳐간 사람 덕분이지.
내가 회피형 인간이었던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
나도 모르게 내 감정에 대한 질문에는 '몰라', '글쎄'라는 말로 무마해 버리는 나를 발견한 거야.
감정을 파악하는 건 깊이 들여보는 시간도 필요하고, 생각의 뿌리를 들쳐봐야 하는 일 이잖아.
그걸 얼핏 안다고 해도 말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던 거 같아.
그래서 애매모호한 말로 빨리 빠져나오려 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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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긍정적인 편이야.
슬픔과 절망에서 금방 툭툭 털고 나오는 편이지.
아마 좋은 것만 느끼고 싶었나 봐. 그리고 부정적인 것은 빨리 잊히기만을 바랬어.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더 값지다는 것 정도는 알았어.
근데 난 슬픔을 외면하려 했어. 빨리 떠나보내려고만 했어.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슬픔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슬픔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말이야.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것 같아.
자, 슬픔을 소개할게
슬픔은 우리가 상실을 경험했을 때, 혹은 뭔가 소중한 걸 잃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감정이야. 이 감정을 통해 우리는 치유를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지. 예를 들어, 친구가 힘들 때 함께 슬퍼해 주면 그 친구는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고 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어.
또한 슬픔은 우리에게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줘. 그냥 앞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 발짝 물러서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돌아볼 기회를 주는 거야. 그래서 슬픔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도구라고 생각해.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일이라고 해요.
아차, 슬픔은 부정적인 감정 중 하나일 뿐이야.
모든 감정에는 목적이 있는데 그 목적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나를 잘 알게 해 줘.
내가 화가 난다면 뭐 때문에 화가 난 건지.
슬퍼서 화가 나는 건지 아파서 화가 난 건지.
슬퍼서 화가 난다면 왜 슬픈지.(과거의 경험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슬픈 이유를 알았다면 앞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야.
이렇게 하다 보면 감정의 핵심을 잘 파악할 수 있어.
난 앞으로도 나의 감정들을 잘 살펴보려고 해.
난 나를 더 잘 알고 싶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