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 반대와 저점 사냥꾼
아주 짤막하게 다음주 시장 전반에 대해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위 사진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표의 가장 우측에 있는 열입니다.
(행은 가로줄, 열은 세로줄을 의미합니다.)
가장 우측의 열인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에 대해 논하기 전,
미수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의 주식 거래 시스템이 전산화 되기 전,
주식거래는 3거래일을 기준으로 확정되는 독특한 체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0월 23일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매수하더라도 실제 주식을 매수한 것은 10월 25일부터 지분을 확실히 갖춘 것이 됩니다.
그 이유는 투자자는 증권사와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투자자'가 거래하는 것이고
증권사는 '중개'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키움증권에 제가 삼성전자 1주를 사겠다고 주문을 내면, 옛날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주문을 처리했으므로 대략 증권사가 거래소에 고객(투자자)의 주문 사실을 알리고 거래소가 처리하는 데 3일정도 걸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는 3거래일 제도가 전혀 필요없는 상황이지만, 관습이 계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수 거래' 제도는 3거래일 제도를 적절히 활용한 것인데. 거래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삼성전자 100주를 샀습니다.
50주 정도 더 사고 싶은데, 돈이 없습니다.
증권사에서 제안합니다. 3일 안에만 돌려주면 삼성전자 50주 내가 빌려줄게.
10월 23일에 50주를 빌린다고 가정합시다. 50주를 빌린 것은 '돈'없이 삼성전자 100주를 담보로 빌렸는데,
10월 25일 전까지는 50주를 되팔았을 때 '3거래일 제도' 특성상 아무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자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
매일 미수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수를 사용해서 단기적으로 차익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0월 19일의 미수금은 2일 전인 10월 17일에 미수를 사용한 사람들이 갚아야 할 금액입니다.
10월 18일의 미수금 7600억 역시 10월 16일(월)에 미수를 사용하여 주식 7600억 원 어치를 빌린 사람들이 갚아야 할 금액의 총합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반대매매 당한 금액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작년 3분기 말에는 미수금 대비 20%의 반대매매가 가장 심각했던 수준이었습니다.
9월 말 반대매매가 터져나오는 상황속에서 증시는 급격하게 냉각되었으나, 회복속도 역시 시장 침체 속도에 비례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대충 짐작되지 않나요?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으나, 아직 매수매도 체결 강도(RSI)는 심각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많은 매도 물량이 비자발적으로 쏟아져나왔으므로 저렴한 물건을 매수하러 다음주부터 눈치게임이 시작될 듯 합니다. 좋은 물건을 싸게 매입해서 후한 값을 팔고 주머니를 두둑히 챙기시길 바랍니다.
요약 1줄
1. 너무 과하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