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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 Oct 14. 2023

(잡담) 남의 돈 먹기 쉽지 않다.

남의 돈 버는 것보다, 남의 돈 앗아오기 더 힘들다.

오늘은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이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기임을 알려드리고, 

약탈이 횡행한 점에 대해서 짧게 말씀드리려 합니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은 양서인 동시에 인기가 많은 책입니다. 보통 유명한 책은 제목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읽어 12쇄에 이르는 나름의 스테디셀러입니다. 거대한 전환은 자본주의 구조를 단 번에 깨닫게 하는 혜안을 제공합니다. 대학생을 비롯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경제 구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우선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대한 전환은 산업혁명이 발발함에 따라 자본주의 정서가  더욱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녹아들었다고 합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상품'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합니다. 상품은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와 재화를 의미합니다.


칼 폴라니는 산업혁명 이전에는 '상품'은 존재했어도, '화폐' '토지' '노동력'이 상품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이해를 더 도우니..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거대한 전환을 가만히 읽고 있다보면, 1960년대에 참 많은 걸 예견했다고 생각합니다. 읽어보세요.)


칼 폴라니가 거대환 전환을 집필한 지 60년이 지났는데요.  1980년대 접어들면서 세계는 한 번 더 국가 간 거래, 기업 간 거래의 형태가 확장되고 더욱 자유로워짐에 따라 2023년에는 칼 폴라니가 예상치 못한 약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http://yellow.kr/blog/?p=4216 , 1980년대 신자유주의가 도래한 과정에  '레이건 정부의 정책 기조와 경제학자 두 명(하이에크와 프리드먼)이 기여한 바가 상당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IT 산업 발전에 따라 통신 및 운송 체계가 발달된 점도 세계화를 촉진했으나, 기본적으로 기업이 공격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 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는 데 정부와 학자가 기여한 바가 상당하므로.. 이해하기 위해서 위 블로그를 한 번은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


전제는 여기까지 하고,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히 피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 기간임에도 짬을 내어 글을 작성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상품'에 대해 얘기를 하다 잠시 딴 얘기를 해서 정신 사납겠지만, 잠시 아래의 사진을 한 번 클릭해보세요.

좌측의 사진은 올 초부터 계속되는 반대매매 비율이 10%를 웃도는 것, 우측의 사진은 대략 3주간 신용잔고가 10% 가까이 축소됐음을 보여드리고자 두 캡쳐를 인용합니다.  

 빚내서 잘 투자하면 '빛투'가 되겠지만, 웬만하면 시장에서 내쫓기게 됩니다. 특정 주체가 약자들을 시장에서 내쫓는 건 아닙니다만, 올초부터 시장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거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누가 내쫓은 건지는 모르지만, 3주간 손실을 확정지은 사람들이 분명 있으며, 신용잔고가 10% 정도 단기간에 축소되면 기술적으로 반등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은 직접적인 약탈자가 아니지만, 피가 낭자한 시장에서 괜찮은 기업의 지분을 잘 주워두시기 바랍니다. )


 다시 칼 폴라니의 '상품'에 대한 얘기로 돌아오면, 자본주의 시대가 점차 확고해짐에 따라 '화폐, 토지, 노동력'이 상품으로서 공공연히 인정받았습니. 주식 지분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양도차익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 '화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예시가 됩니다. 


화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게 뭔 문제라도 있다는 듯 제가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쌀을 생산하고 가공하여 떡을 만들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는 누군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주식 시장은 어떤가요? 주식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씀드리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닌다. zero-sum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주식을 매도하고 매수하는 주체 간의 관계를 win-win 관계로 볼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갖고 있으면 좋은 걸, 왜 남에게 하필 지금 팔아야 하나요?

물론, 급전이 필요해서 본인의 주식을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주식 시장의 관성을 고려해서 혹은 시장 전반에 대한 각 개인의 판단이 반영돼서 파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보'가 가격에 반영되는 주식을 매매하는 당사자들은 정보를 차별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사후적으로 '멍청한 판단'을 내린 사람은 

실제로 그 당시엔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었습니다. 

희망도 가득찼겠지요. (사면 오르고, 팔면 바로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


최근 공모주 시장을 들여다봅시다.

위 사진은 최근 공모주가 상장하고나서 급락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9시 개장과 동시에 하방으로 많은 물량이 던져졌습니다.

그런데 주식 매매에 있어 누가 판다는 건, 누군가 산다는 겁니다. 

정신이 똑바로 박혀있는 상태에서 사는 걸까요?

다음 사진도 한 번 보시죠.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 익명의 공간에서 주식 매매를 권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치투자가 무조건 옳은 투자는 아니지만, 가치조차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채 깜깜이 무지성 투자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분석이 결여된 채 그들이 주식 매수를 다수에게 권하는 등 방만한 행동을 하는 까닭은 '책임지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 리딩방은 현재 검찰,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음에도 음직에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용을 활용하여,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원한 개인투자자들이 3주간 손실을 확정지었습니다. 

공모주 상장의 경우에도, 무지한 이들이 개떼 같이 동원되어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손해를 확정지어 울상을 지을 때,

미리 주식을 매수하여 차익을 실현한 사람들은 웃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자본주의 시대에서 사회 전체의 거래행위가 절대적인 zero-sum 게임은 아닙니다.

다만, 누군가 손실을 확정지을 때는 웃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면 약탈로 간주되는 행위가 만연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누적해가는 것은 강도짓을 한 것이라 생각되나요?

공매도 제도가 주식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외침이 정당한 외침일까요?

공매도 제도 자체가 누구에게 유리한 건지 저도 분명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누군가 손해를 본다면 

누군가 이득을 실컷 누리고 있는 곳이 금융 시장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좋겠네요.


전쟁터에서 아군에게 등을 맡길 수는 있지만,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과 물'을 자유롭게 요구할 수 있을까요?


3줄 요약


1. 자본주의는 분명 점진적으로 사회 발전에 공헌한다.

2. 다만, 단기적으로 자본 거래에 참여한 개인. 특히 무지한 개인은 먹잇감이 되기 쉽상이다. 

3. 본인이 먹잇감인지, 포식자인지 계속 상기해야만 살아남는 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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