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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경 Nov 15. 2022

멸치 볶음

외계인의 그물에 걸린 너에게서 


편지가 왔다 


글씨의 고소한 냄새가 


바다의 학교에선 배운 적 없는


불이라는 말을 담고 있다


불, 불, 불,


아무리 읽어도 그저 차가운 말일뿐인데


뜨겁게 읽으라는 상상의 온도


힘들지만 믿을게.


네가 경험한 엄청난 일을


물도 없이 흘러간 급박한 시간을


바삭거리는 현실에 꿈을 태우고


달콤하게 식어


차갑게 굳은 설탕 맛 눈알을 얼마나 굴렸던 거니 


데구루루......


봉투 속 너의 까만 눈사탕


"나는 다행히 맛있단다."


마지막 인사에서 그만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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