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짖어대는
청소기 소리에
창문 앞 낯선 개가 묻는다
목소리를 찾고 있나?
사람처럼 구는 개가 처음이라
입술을 부지런히 움직여도
말은 물거품이 되고
나는 대답을 할 수 없는 창피한 사람처럼
뭉툭한 코를 만지고
여전히 더러운 방 안에서 침을 흘려
케이크를 나누는 꿈을 좀 나눠줄래
어쩌지. 여긴 치워지지가 않네
개의 털이 날린다
어차피 여긴 엉망인걸
먼지가 쌓인 식탁 위로 따뜻한 혀가 움직인다
더 사람처럼 굴게.
그 온기에 겨우 용기를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