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기억의 냄새를 포장한다
콧노래를 부르지만
코의 즐거움이란 엉뚱한 흉내일 뿐
사실은 숨을 참고
기억의 몸이 썩는 시간을 듬뿍 퍼 담는 거다
뒤틀린 것들이 섞여 있고
울 수도 웃을 수도 없고
깊게 들이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
한 방울 뿌린 것만으로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오지 않는
지독하게 나쁜 냄새
그걸 그냥 공기 중에 두고도 산다던데
간직하기도 한다던데
그러다 희미해질까
그건 또 지독하게 아까워서
마음을 파헤치고
포장된 상처를 뜯어 낸다
있는 힘껏 누른다
아프게 너를 뿜어대는
살아 있는 세상의 낮과 밤
사라질까 무서워 아무리 아껴 써도
자꾸 줄어드는
나쁜 냄새
나만의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