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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경 Nov 17. 2022

청소

24시간 짖어대는 


청소기 소리에


창문 앞 낯선 개가 묻는다


목소리를 찾고 있나?


사람처럼 구는 개가 처음이라


입술을 부지런히 움직여도


말은 물거품이 되고


나는 대답을 할 수 없는 창피한 사람처럼


뭉툭한 코를 만지고


여전히 더러운 방 안에서 침을 흘려 


케이크를 나누는 꿈을 좀 나눠줄래


어쩌지. 여긴 치워지지가 않네


개의 털이 날린다 


어차피 여긴 엉망인걸


먼지가 쌓인 식탁 위로 따뜻한 혀가 움직인다


더 사람처럼 굴게.


그 온기에 겨우 용기를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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