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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경 Nov 29. 2022

만찬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목젖을 꺼내 나열하는 


구름 같은 멜로디


야무지게 노래하던 식탁에 김이 오르고


무서운 태도의 실버 스푼과


어떤 마음이 만나고 있다


손은 나름 따뜻하다 믿고 있지만


얼음 같은 손톱 열개, 모두가 깨져 있고


손짓도 다 다쳐있다


움푹하게 파인 화려한 접시


좀 더 가까이 들면 재밌지 않나 해서


잠시 사라지는 얼굴로


다그쳐 보는 행복


나도 충분히 좋은 걸 먹어 볼 순 있지


얼핏 본 미소가 기억을 쏟고


눈물을 따르고


피 흐르는 가슴을 잘라 먹는


요란하게 차린 이별


입에 맞지 않아도 조용히 삼키고


너를 칭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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