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끓고 있는 목젖을 꺼내 나열하는
구름 같은 멜로디
야무지게 노래하던 식탁에 김이 오르고
무서운 태도의 실버 스푼과
어떤 마음이 만나고 있다
손은 나름 따뜻하다 믿고 있지만
얼음 같은 손톱 열개, 모두가 깨져 있고
손짓도 다 다쳐있다
움푹하게 파인 화려한 접시
좀 더 가까이 들면 재밌지 않나 해서
잠시 사라지는 얼굴로
다그쳐 보는 행복
나도 충분히 좋은 걸 먹어 볼 순 있지
얼핏 본 미소가 기억을 쏟고
눈물을 따르고
피 흐르는 가슴을 잘라 먹는
요란하게 차린 이별
입에 맞지 않아도 조용히 삼키고
너를 칭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