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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Aug 18. 2023

뉴진스가 '대세'가 된 이유는 뭘까

뉴진스가 ‘대세’로 불리는 이유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Director & Producer

‘민희진의 아이돌.’ 뉴진스가 데뷔하기 전 불린 이름이다. 민희진은 과거 SM엔터테인먼트 그래픽디자이너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그야말로 ‘SM의 전설’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를 총괄하는 비주얼 디렉터로 활동하며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을 탄생시켰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의 세련된 이미지를 확립한 인물인 셈이다. 그런 민희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하이브로 이적하며 선보인 첫 번째 아이돌이 뉴진스다. 민희진이 심혈을 기울인 만큼 데뷔곡 ‘Attention’부터 압도적 비주얼을 보여주며 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뉴진스의 인기에는 음악도 한몫을 차지한다. 뉴진스의 음악은 DJ 겸 프로듀서 250(이오공)과 프랭크가 메인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들은 특유의 자유분방한 ‘마이너 감성’으로 비교적 대중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주로 실험적인 전자음악과 힙합 음악을 선보였으며, 특히 250은 2022년에 앨범 <뽕>을 발매하며 트로트 음악을 다루기도 했다. 두 사람이 뉴진스의 음악을 맡으면서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정확히 캐치하며 트렌디한 음악을 제작한다.


그 외에도 ‘광고계의 봉준호’라 불리는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대표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유명 래퍼 빈지노가 작사에 참여하는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이들이 뉴진스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사진 어도어




Game Changer

뉴진스의 무기는 비주얼만이 아니다. '보는 음악'이 문화로 자리 잡은 아이돌 음악업계에서 뉴진스의 음악은 그 자체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다. 주류 음악업계인 미국의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이를 뉴진스만의 개성에 완벽히 녹여낸다. 뉴진스의 음악이 미국 무대에서 트렌디함을 인정받는 이유다.


과거에는 특정 음악 스타일이 대중음악업계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면 K-팝에서 이를 수용하는 데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K-팝 아이돌업계는 국내 음악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음악에서 실험적 시도를 하는 데 부담이 크다. 미국 음악 시장의 실시간 트렌드가 대중의 귀에 익숙해진 후 콘셉트와 안무 등 다양한 요소를 준비해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뉴진스는 다르다. 뉴진스는 미국 음악업계에서 갓 시작한 트렌드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음악에 녹인다. 싱글 'Ditto'가 좋은 예다. 'Ditto'는 최근 가장 트렌디한 음악 장르로 꼽히는 '저지 클럽(Jersey Club)'을 뉴진스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음악이다. 


사진 어도어


 저지 클럽은 1990년대에 인기를 끈 음악 장르로, 4/4박자 안에서 '쿵쿵 쿵쿵쿵'의 리듬을 연주하는 드럼 킥 패턴이 특징이다. 저지 클럽이 DJ 음악에서 시작한 클럽 음악인만큼 '춤추기 좋은 음악 장르'로 꼽힌다. 최근 '댄스 챌린지'가 활발히 진행되는 틱톡 같은 숏폼에서 저지 클럽 음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의 유명 래퍼 릴 우지 버트가 'Just Wanna Rock'이라는 저지 클럽 장르의 곡을 발매하면서 저지 클럽이 본격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릴 우지 버트가 'Just Wanna Rock'을 공개한 시점이 2022년 11월인데, 뉴진스가 'Ditto'를 2022년 12월에 공개했다는 것이다. 아이돌업계 특성상 여러 준비 요소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동일한 시점에 트렌드를 캐치하고, 이를 음악에 반영한 셈이다. 뉴진스가 K-팝업계의 '게임 체인저'라 불리는 이유다.


Lil Uzi Vert - Just Wanna Rock

https://www.youtube.com/watch?v=UhbixyxgsiU


NewJeans - Ditto 

https://www.youtube.com/watch?v=pSUydWEqKwE




Trend Setter

뉴진스를 논하는 데 ‘Y2K’를 빼놓을 수 없다. Y2K는 ‘Year 2 Kilo(1000)’의 약자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스타일과 문화를 뜻한다. 흔히 ‘복고’라고 불리며 2020년부터 MZ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트렌드다. 뉴진스는 데뷔부터 Y2K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러한 뉴진스의 콘셉트는 2000년대 이후 출생한 1020세대에겐 신선함과 ‘힙’한 문화로 다가가고, 밀레니얼 세대를 경험한 2030세대에겐 친근함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셈이다. 


사진 어도어


뉴진스는 데뷔곡 ‘Attention’에선 1990년대 미국 하이틴 콘셉트를 가져가며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싱글 앨범 <Ditto>에선 1990년대 당시 교복과 학교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Ditto’의 뮤직비디오는 1990년대 당시를 표현하기 위해 빈티지 캠코더로 촬영했다. 이러한 뉴진스의 콘셉트는 대중에 적중했다. ‘Ditto’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빈티지 캠코더의 중고 거래가가 급상승했을 정도다. 뉴진스가 일으킨 나비효과로 여전히 화질이 떨어지는(?) 옛날 카메라가 유행하는 중이다.


사진 어도어


최근 공개한 미니앨범 <Get Up>은 1990년대 후반에 유행한 미국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기준으로, ‘Attention’에선 미국의 하이틴 문화를, ‘Ditto’에선 한국의 학교 분위기를, 이번 앨범에선 미국의 10대에게 인기를 끌던 애니메이션을 콘셉트로 활용한 것이다. <파워퍼프걸> 리부트 소식이 들려오는 요즘,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콘셉트를 반영한 건 아닐까.


출처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https://brunch.co.kr/@stophwan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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