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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 Jan 08. 2024

거장의 아름다운 선율,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 음악 5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거장의 마지막 콘서트를 담은 영화다. 영화 개봉을 맞아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음악을 꼽았다. 에디터가 애정 하는 음악 다섯 가지를, 순서 상관없이 골랐다.


ⓒ류이치 사카모토 공식 인스타그램 @skmtgram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


영화는 몰라도 음악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음악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악이다. 도입부의 피아노 고음역대 시퀀스는 별다른 기교 없이 크리스마스가 연상될 정도로 아름답다. 중반부를 넘어가며 현악기와 함께 풍성하면서도 격렬하게 변주되는 선율이 또 다른 매력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팬이라면 그가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터.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데이비드 보위와 류이치 사카모토, 전설적인 음악가 두 사람이 배우로 참여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로운 영화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스틸컷


https://www.youtube.com/watch?v=1OZDaRhHHyM




Solitude

영화 <토니 타키타니>(2005)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고독이 일상인 남자 '토니 타키타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고독'을 주제로 한 영화에 삽입된 만큼 류이치 사카모토의 'Solitude'는 어쩐지 외롭고 서글픈 분위기를 품는다. 에디터가 선호하는 음악이지만, 듣는 순간 서글픔이 느껴지는 탓에 쉽게 선곡하지 못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같은 앨범 수록곡인 'DNA'도 함께 추천한다.


<토니 타키타니> 포스터

https://www.youtube.com/watch?v=_AVpYO-lx9Y




Aqua

영화 <괴물>(2023)


류이치 사카모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작품 의뢰를 받았지만, 이미 스코어 전체를 담당할 체력이 되지 않았다. 그는 영화 <괴물>을 위해 작곡한 두 곡 'Monster 1', 'Monster 2'와 더불어 과거 작곡한 음악으로 스코어를 구성했다. 'Aqua'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2023년 1월 발매한 앨범 '12'에 수록된 곡이다. 그리고 <괴물>은 그의 음악이 담긴 마지막 영화가 되었다.


영화 <괴물> 스틸컷

https://www.youtube.com/watch?v=dqfLH0opCPk




Railroad Man

영화 <철도원>(2000)


아내와 딸이 병으로 숨을 거두던 때에도 철도원의 임무에 충실하던 역장 오토마츠의 이야기. 악구가 마무리되는 종지(Cadence)는 음악 내내 밝은 분위기의 장조(Major)로 끝맺지 못하다가, 음악의 마지막에서야 장조 화성으로 끝난다. 영화의 결말에서 오토마츠는 역무원으로서 생을 마감한다. 생의 끝에서 가족에게 위로를 받는 그의 인생이, 음악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영화 <철도원> 포스터

https://www.youtube.com/watch?v=PfNYYfnrd_c




Bibo No Aozora

영화 <바벨>(2007)


깊은 감정이 묻어나는 피아노 선율과 건조한 현악기 음색이 조화롭다. 영화 <바벨>의 사운드트랙에는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했는데,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그중에서도 류이치 사카모토가 작곡한 'Bibo No Aozora'를 핵심으로 꼽을 정도로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


시간이 흘러, 이냐리투 감독은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영화 음악 작품을 의뢰한다. 당시 류이치 사카모토는 인후암 3기 판정을 받아 모든 음악 활동을 중단했지만, 평소 존경하던 이냐리투 감독의 제안을 받고 활동을 재개한다. 그 영화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다.


영화 <바벨> 포스터

https://www.youtube.com/watch?v=wku3rL_Tf4A

https://www.youtube.com/watch?v=Czv8J1W4y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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