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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부른하마 Oct 25. 2022

어서 옥션~

이더리움 로고


 때는 바야흐로 2020년 9월경, 즐겁게 재택근무를 하던 제게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용돈을 모아 샀던 6년 동안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나의 35만 원짜리 컴퓨터가 그만 수명을 다해버린 거예요. 당시에는 수리할 생각보다는 취업도 했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새로운 컴퓨터를 사자는 마음가짐으로 검색을 했었습니다.


그때 나름 취미로 영상편집연습이나 고사양의 게임을 하고 싶었기에 중간 정도의 스펙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검색을 하다 보니 코인을 하지 않아도 코인 열풍의 부작용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당시에는 이더리움이라는 코인의 값어치가 폭등하며 이 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작업장들이 그래픽카드들을 싹쓸이해가던 시기였고 당연히 수요과 공급 법칙에 따라 그래픽카드 가격은 폭등했던 거예요. 순진했던 저는 그 사실을 몰랐고 생각보다 너무 비싼 컴퓨터의 가격을 알게 된 후 지름신과 절약 신의 사이에서 갈등에 빠졌고 최대한 저렴하게 사려고 검색을 하다가 옥션에서 하고 있는 스마일 클럽이란 것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1분 정도 장고를 하고선 옥션 스마일클럽에 가입하고 이래저래 영혼을 끌어모으니 150여만 원짜리 컴퓨터를 32만 원 정도 할인받아서 현재의 컴퓨터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스마일 클럽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안 쓰자니 아까워서 지속적으로 사용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오픈마켓 옥션


옥션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보니 무감각해지다가도 왜 이렇게 해놨는지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이번 과제에서는 나쁜 UX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좋았던 경험


1) 스마일 배송만큼은 확실하게!

옥션에는 익일 오전 08:00시까지 무조건 배송해주는 "스마일 배송" 이라는 배송 서비스가 있습니다. 보통의 택배보다 빠르게 도착하는 만큼 보통은 스마일 배송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옥션의 경우 스마일 배송이 불가능한 상품들이 섞여있기에 검색한 뒤 스마일 배송 필터를 걸면 넘쳤던 상품 목록이 싹 비워져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옥션에서 스마일 배송 물품들만 따로 검색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어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계속 쇼핑을 할 수 있는 UX를 제공합니다.


옥션 스마일 배송 페이지


위 사진과 같이 대분류로 나뉘어져 있는 카테고리를 선택하여 상품을 구경할 수도 있고, 스마일 배송 상품만을 검색하여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나빴던 경험


1) 왜... 로그인이 안되죠? 


사파리로 접속한 네이버에서 "옥션"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옥션 어플을 다운받으면 어플을 이용하면 더 편리한 쇼핑이 된다고 하며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클릭하면 어플이 게시된 각각의 스토어 창이 열리거나 어플이 설치되어 있다면 바로 그 어플이 자동 실행됩니다. 실제 사용해본 경험에 따르면 전혀 편리하지 않습니다. 앱스토어 기준 옥션 어플은 카카오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옥션 로그인 화면(왼쪽 : 모바일 웹, 오른쪽 : 어플리케이션)

실제 화면을 보면 카카오 로그인 버튼이 아예 사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플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계정을 탈퇴한 후 옥션 자체에 새로 가입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저처럼 스마일 클럽에 가입하거나 해서 기존 아이디에 적립된 포인트 같은 것이 있다면 눈물을 머금고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2) 필요한게 없는데 이게 왜 추천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옥션에서 구매한 것은 위에서 말한 제 컴퓨터와 애플 워치, 삼성 오디세이 모니터, 부모님 선물인 갤럭시 워치가 전부입니다. 공통점은 전부 전자기기입니다.


그런데 옥션을 접속했을시 제게 추천하는 항목은

위와 같이 생에 단 한번도 써본 적 없는 미샤 브랜드와 스키 시즌권을 추천합니다. 단순히 "가격을 많이 할인한다." 라는 명목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제품을 추천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특성을 배려하지 못한 나쁜 UX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옥션 서비스에서 검색창 그 아래에는 제게는 아무 쓸모 없는 화면이었습니다. 그 반례로 같은 신세계 그룹의 또 다른 마켓인 SSG.COM은 사용자가 구매한 제품을 기반으로 사용자 추천을 해줍니다.


SSG 메인 페이지에 나온 추천 상품들

실제로 추석 이후에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 위해 SSG.COM을 통해 고기를 구매하였고 그에 따른 추천상품이 SSG.COM 메인화면에 표출된 장면입니다.


SSG를 통해 구매한 고기, 맛있게 먹었습니다

.

3) 검색했는데 왜 주변기기들이 먼저 나와요?


혹시 원하는 상품이 있을때 어떻게 검색하시나요? 저는 그 상품의 이름을 간략하게 적어 검색합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워치4 40mm 모델을 찾고 있을 때는 그냥 "갤럭시 워치 4"로 검색을 합니다. 갤럭시 워치 4의 스트랩을 바꾸고 싶으면 "갤럭시 워치 4 스트랩"이라고 추가하여 검색합니다. 저만의 특성일수도 있으나 보통 사람들은 "갤럭시 워치 4"를 검색했을 때, 갤럭시 워치 4 모델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그 주변기기가 먼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옥션에서 "갤럭시 워치 4"를 검색 했을때 표출되는 화면입니다.


갤럭시 워치 4 검색 화면


기본적으로 설정된 "옥션랭킹"이라는 명목 하에 스트랩이나 필름 같은 부수적인 제품들이 먼저 등장합니다. 한참을 스크롤을 내려야 "주목할만한 상품입니다." 라면서 갤럭시 워치 4 제품이 나옵니다. 검색 단어와 제품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비슷한 키워드를 묶어 이해하지 못할 기준으로 내림차순하는 것은 고객의 흐름을 방해하는 나쁜 UX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 어떤 방식으로 정렬을 해도 갤럭시 워치 4 기본 모델이 최상단에 뜨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4) 아니 가입했는데 왜 또..?


옥션 스마일 클럽을 가입하면 매달 사용분야가 다른 쿠폰을 몇 장씩 줍니다. 저는 가끔 쿠폰이 도착했다는 알림톡을 받고  어떤 쿠폰이 도착했을지 기대감에 젖어 확인하려 옥션을 접속합니다.


실제 옥션 스마일클럽 혜택 관련 알림톡


밑에 링크를 클릭해봐야 로그인이 되지도 않는 어플로 연결해주기에

다시 한번 눈물을 머금고 웹으로 옥션을 접속해봅니다.


옥션 로그인 후 화면


옥션에 접속하고 로그인 한 뒤, 위에 애플 사용자라고 놀리는 어플 홍보 메시지는 가뿐히 무시하고  

"스마일클럽"과 관련된 쿠폰이기에 "스마일클럽"을 클릭하면


스마일클럽 안내 및 홍보 페이지


스마일 클럽 가입 안내 및 홍보 페이지가 먼저 뜹니다. 심지어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게 "안녕하세요? 스마일클럽 회원님 "라는 환영 문구도 있는데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는 흐름에 전혀 상관없는 페이지가 끼어드니 안녕하지 못 할것 같습니다. 프로필에서 확인하려해도 스마일클럽 쿠폰은 쿠폰 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하여야 프로필에서 해당 쿠폰이 보이기에 저화면을 무조건 거쳐가야 합니다. 해당 UX 또한 사용자 흐름을 끊는 나쁜 UX라고 생각합니다. 


뭐가 가장 기분이 나빴을까?(개선순위)


차별 :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 - 표준국어대사전
앱스토어 옥션 어플 비판 리뷰


* 어플리케이션 카카오 로그인 미지원 

   => 아무래도 역시 어플이 카카오 로그인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보았습니다. 같은 유저인데 제공받는 서비스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굉장히 마이너스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네이버 메인 링크도 어플로 연결되며, 지속적으로 어플 설치를 유도하는 UX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홍보한다면 오히려 놀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게 한다 생각합니다. 실제 옥션 어플 리뷰 중 카카오 로그인 지원이 안되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리뷰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랑 같은 상황이지만 제가 적은 리뷰가 아닙니다. 


왜 이런 UX를 제공할까? 

옥션의 UX 중 좋은 경험으로 꼽았던 "스마일 배송"의 경우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보입니다. 옥션의 다른 상품들을 리서치하는 과정없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가진 상품들을 빠른 시간 내로 찾을 수 있게 하니까요. 옥션에서 제공하는 흐름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페이지를 넘기면서 많은 상품(카테고리)를 보는데도 불필요한 액션을 최대한 줄여 피로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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