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0일 된 날을 기억하며...
2022년 9월 8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했다. 여왕의 죽음 이후, 매일 뉴스와 신문에는 온통 여왕에 관한 일화나 장례 과정 등이 한 두 꼭지씩 나온다. 장례식은 19일 날 진행된다고.
일주일 전이자 25년 전, 8월 31일에는 찰스 3세(당시 찰스 왕세자)의 이혼한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었다. 영국을 한 번도 안 가본 내 입장에서 내 생애에 영국 왕실 일원의 죽음을 두 번이나 보았다.
우리 아버지는 2022년 6월 6일 오전 9시 30분경 영영 가족의 곁을 떠나셨다.
우연이지만,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린 전 직장 관계자가 오늘이 결혼한 지 100일이라며 올린 포스팅을 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100일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날에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
아버지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로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면회 자체를 금지했다.
당일 아침 9시쯤, 주치의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을 못 넘길 것 같으니까 빨리 오시라고.
공휴일이라서 늦게까지 자고 있던 가족들을 서둘러 깨우고 출발했으나, 10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도착했다.
중환자실 간호사가 어두운 얼굴로 아버지 시신 앞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돌아가셨어요."
사실, 아버지는 집에서 병구환을 오래 하셨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병원으로 옮겼는데,
의사 소견이 희망적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고통스럽지만 장례식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결론은, 다 비슷비슷하고 정작 필요한 정보는 없다는 것.
그래서 결심했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아버지의 죽음을 기억하기로.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기록으로 남기기로.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다. 다음은 장례 절차에 관해 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