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 뮤즈 KI-40W
1. 뮤즈 KI-40W
과거 좋은 기억이 다시 광우 뮤즈를 내 집으로 이끌어 들일 것 같다. 진공관 입문용으로 제격이고 수백만 원 대 제품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탁월한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된다. Musical Fidelity A1-X와 더불어 가격대비 가장 출중한 제품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브랜드로는 드물게 만듦새나 기술력을 인정받아 마니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동아일보 1995.3월 2일 자 황인용 씨가 하이파이 산책이라는 칼럼에서 소개한 광우 뮤즈 개발의 역사는 흥미롭다. 경남 양산에 있는 광우전자는 S전관 협력업체로 TV용 부품을 생산하는 외에 독자적으로 컴퓨터 부품도 수출하고 있었다. 사장 이근배 씨는 어느 날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자신이 진공관 기술자라는 말을 했다. 20여 년 전 S전관에서 진공관 생산에 관여했던 경험이 있었던 때문이었다. 그러자 바이어는 반색을 하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진공관 앰프 붐이 일고 있으니 앰프를 만들어 보라고 했다. 미국 보급은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고무적인 제안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이사장은 자신이 없었다. 진공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지식이 있었지만 앰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바이어는 끈질기게 요청했고 요청이 하도 집요해 시험적으로 몇 대 제작해 보기로 했다.
마침 앰프에 취미가 있던 직원이 있어 그를 개발 책임자로 앉히고 매킨토시의 옛날 진공관 앰프를 모델로 삼아 프리 앰프와 파워 앰프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수출은 생각만큼 여의치 않았다. 미국의 오디오 Shop에 몇 대 진열해 놓았으나 미국 오디오 시장의 두꺼운 벽을 뚫기에는 너무 지명도가 없었다. 그렇지만 성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음질이 좋다는 소문이 국내에 알려져 가까운 도시의 애호가들이 찾아와 소리를 들어 보고 그 뒤 살 수 없느냐는 제의가 잇달았다, 그래서 국내 시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했다. 반응은 무척 좋았다. 여기에 고무된 이사장은 이번에는 거의 같은 성능이지만 값이 싼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뮤즈 KI-40W라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다.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란 프리와 파워의 기능을 한 덩어리로 만든 보급형 앰프다. 비록 보급형이지만 품질만은 그 세 배 가격의 외제품에 뒤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발매되자마자 반응은 빨랐다. EL34라는 진공관이 주는 환상적인 음질, 세련된 디자인, 7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그야말로 3박자가 맞아 들어간 완벽한 상품이었던 것이다. 진공관 앰프는 트랜지스터 앰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있다. 진공관의 불빛처럼 음악성이 넘치는 분위기가 장점으로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점이 호소력을 지니기에 충분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앰프는 지난 한 해 동안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산 오디오가 전례 없는 불황에 허덕인 지난 한 해였지만, 이 앰프만은 오직 품질 하나로 외제에 맞서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국산 앰프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오디오 산업도 전망이 밝다고 하겠다.
황인용 씨가 마직막에 한 말은 전망이라기보다는 희망사항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20년이 더 흐른 이 시점에서 바라보면 그 당시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고 현재 우리의 오디오 산업도 암울하긴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뮤즈에 꼽혀 있는 EL34관은 KT88처럼 구동력이 뛰어나지는 않고 300B처럼 섬세한 고역을 표현해 주지는 않는다. 맑고 고운 중고역이 일품이며, 도톰하고 섬세한 음색이라는 등 중역이 발군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내 경험 상 저역이 부족하다고 평가하시는 동호인들과는 달리 JBL 2215B와의 매칭에서는 양감의 부족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제동력이 부족하여 드럼처럼 탄력이 있는 음은 아니었다.
2. 에밀레 KI-40W / 슈프림
처음에는 위와 같이 뮤즈라는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해외에 동일 브랜드가 있어 상표권 문제로 에밀레로 브랜드 변경했다. 에밀레는 내용면에서는 뮤즈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프림은 에밀레의 Upgrade 된 버전이다. 초단 커플링 콘덴서로 WIMA를 사용하고 있고 출력 진공관은 엄선된 JJ Tesla를 쓰고 있다. 또한 진공관 앰프 중 진공관과 더불어 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출력트랜스는 당사가 수작업으로 직접 감았으며 사용된 Core는 오리엔탈 방향성 실리콘 코아의 미국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앰프들에 쓰이는 Core다. 볼륨은 일본 ALPS 블루벨벳 A커브, 내부 배선제는 오디오 플러스제 실버 케이블인 APN-50을 사용하여 수입기기 못지않다. KI-40W Supreme은 업그레이드된 KI-40W로 위에 설명한 부품들이 사용됨으로써 뮤즈 및 에밀레와 차별화를 시켰다.
3. KI-40L
뮤즈 KI-40W는 2012년 현재 KI-40L로 진화해 있다. 디자인을 처음 본 순간 눈이 번개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국산 앰프도 이런 수준까지 올라가 있구나 하는 감동을 진하게 받았다. 진동을 방지하기 위하여 채택된 2단의 받침대, 네 면을 둥근기둥, 커버로 둘러싼 트랜스들, 가운데의 컨트롤 부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하나로 통일된 강인하면서도 유려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마치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처럼 장대하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 이 앰프에서 풍긴다.
이 제품은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판매처에서 홍보성으로 올린 글을 Copy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KI-40L 인티(Integrated) 앰프는 뛰어난 음악성과 감수성을 지닌 앰프를 모토로 설계, 제작된 앰프이며, 진공관 특유의 매끄러운 소리 질감을 극대화 한 앰프로서, 그 소리는 상쾌하며 생동감과 리듬감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알맞게 강조된 저음은 전체적인 소리의 골격을 단단히 받쳐주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소리의 배경은 조용하며, 그 위에 투명한 소리로 더욱 입체적 사운드 스테이지를 조성하여 음상을 정확하게 자리 잡게 합니다.
KI-40L의 출력관은 KT-77로서 빔관이며, 흔히 사용하는 5 극관인 EL34보다 임팩트한 저음을 뿜어내고 또한 보다 상큼하게 강조된 고음과 충실한 중역대의 음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보칼 영역의 소리는 그야말로 발군입니다. 그 외 클래식, 팝, 재즈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KI-40L 인티(Integrated) 앰프는 모든 장르의 음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뛰어난 성능을 지닌 앰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작업된 출력 트랜스와 엄선된 고급 오디오 파일용 부품의 사용과 듀얼 모노 타입 앰프 구성, 튼튼한 전원부, 대용량 Troidal 전원트랜스의 사용으로, 최대 출력 시에도 20Hz-40Khz까지 평탄한 주파수의 특성을 유지하는 등 물리적인 특성도 발군인 앰프입니다. 프리단에는 12 AT7과 BUFFER단에는 12 AU7을 사용하며, 드라이버 단에는 12 AU7, 그리고 출력단에는 KT-77을 사용한 ULTRA LINEAR AB1 CLASS PUSH-PULL회로로 구성되어 약 40W 출력을 내며, 출력관 Bias방식은 고정 Bias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