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내 의지로 감당하기 힘들어진 지 3년이 지났다. 불명열은 여전히 있다. 허리 통증과 보행 제한은 나아지지 않았다. 피부 반응은 반복된다. 혈압은 여전히 자세에 따라 흔들린다. 수면은 여전히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간 수치는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라는 가설은 가설로 남아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 상태를 설명하는 나의 언어가 조금 생겼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몸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표현할 말이 없었다. 정상입니다,라는 말 앞에서 내가 느끼는 것이 틀린 것인지 의심했다. 증상을 설명하면 이해받지 못했고, 기록을 가져가면 읽히지 않았다. 그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나는 말로 전해지지 않는 것을 글로 남겼다.
올해 4월, 세브란스 병원과 서울대 병원을 찾았다.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의사가 무언가를 해주려고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 다른 병원에서 MRI 사진을 몇 초 힐끗 보고 정상이니 나가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을 때, 세브란스 의사는 "아니, 환자가 아프다고 왔는데요?"라며 놀랐다. 서울대 의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 영상으로는 통증의 원인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라고 정리해 주었다. 정상이라는 말 대신,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 차이가 작지 않았다.
큰 병원을 가라는 말이 있긴 있구나 싶었다. 전에 만난 의사들이 평균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달랐다.
이 연재가 그것이다. 해결된 것은 없다. 나아진 것도 많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 여기 있다. 수치로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것들이.
원인을 모른다는 것은 끝이 아니다. 다만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기록을 읽는 사람 중에, 비슷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몸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설명할 언어가 없어서 혼자 기록하고 있는 사람. 이 연재가 그 사람에게 닿기를 바랐다.
나는 아직 원인을 모른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남겨두었다.
기록할 힘이 있는 동안에는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