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진료에서 얻는 것

by Mia 이미아

지난 3년간 특히 병원을 많이 다녔다.

불명열, 허리 통증, 피부 반응, 혈압 변화, 수면 문제, 지방간. 증상마다 진료과가 달랐고, 진료과마다 병원이 달랐다. 몇 년 사이에 다닌 병원의 수를 세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았다.


그 많은 진료실 안에서 반복된 패턴이 있었다.


의사는 대부분 바빴다. 대기실은 길었고, 진료 시간은 짧았다. 증상을 설명하기 시작하면 몇 마디 듣다가 처방전이 나왔다. 준비해 간 기록을 꺼낼 타이밍을 찾지 못한 날도 있었다. 다음 질문을 생각하는 사이 진료가 끝나 있었다.


5분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복합적인 증상을 설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나의 증상이 다른 증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조건에서 악화되는지를 전달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준비를 많이 할수록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다. 체온 그래프를 가져갔을 때, 혈압 기록을 가져갔을 때. 의사가 그것에 관심을 주거나 끝까지 살펴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진료실에서 듣는 질문에 대답하면 내 말이 벽에 튕겨져 나오는 느낌이었다. 원하는 답이 있는 것 같았다.


어디에 가도 돌아오는 말은 늘 비슷했다. 수치는 정상 범위 안에 있다.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 과에선 모르겠다. 증상이 계속되면, 변하면 다시 오라.


그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내 일상을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5분 안에 전달할 수 있는 것과, 실제로 겪고 있는 것 사이에는 간격이 있었다.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의사 한 명의 문제가 아니었다. 진료 시간이 짧고, 환자가 많고, 복합 증상을 다루는 구조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하나의 진료과 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증상을 가진 환자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진료실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게 되었다. 그날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가져가기로 했다. 기록은 내가 스스로 관리하고, 진료실에서는 그중 일부만 전달했다. 의사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시스템을 바꿀 수 없으니 내가 맞추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하는 편이 덜 지쳤다.


한 명의 의사가 아는 것은 내 생각보다 적었고, 진료실은 내 몸의 전체를 보는 곳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진료 전에 그날 전달할 핵심 증상 하나를 미리 정한다.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기록은 진료실 밖에서 스스로 관리한다.
의사에게는 그중 일부만 전달한다.
처방이나 설명이 기대와 다를 때, 추가 질문을 한두 가지만 준비해 간다.
진료과마다 볼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병원을 선택한다.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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