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가의 내면의 의식이라든지 이런 걸로
작품을 쓴 건 아니고 물론 저의 본령은 철학이에요.
저는 이제 나는 누구냐, 인간은 무엇이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뭐가 옳고 뭘 해야 할까
이런 것들이 저의 관심의 모든 것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글을 쓰는 것은 이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이런 걸 주로 쓰거든요.
왜 그런가 하면 이제 철학은 대단히 개인적인 것이고
작가로서 우리 한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써서
독자들하고 공유하는 거죠.
우리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나라에 대한 사랑이 대단히 깊다
그것이 제 작품이 많이 읽히는 그런 이유일 거라고 보고요.
또 하나는 인간이란 자기가 속해있는 사회의 언어구조에 의해서
생각이 이루어지는데 그게 이제 너무 압박돼 있다 보니까
못하는 생각들이 많은 거죠.
그런 거를 내가 이렇게 끄집어내서 이야기하고
또 이 역사가 왜곡되기 마련이거든요.
그 왜곡된 역사에 뭐가 잘못되었다, 진실은 이런 것이라는 걸
내가 지금 끄집어내고 하니까 그런 데 대한 동조가 많습니다.
올바른 미래를 세우려면 이제껏 살아온 흐름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역사소설을 쓰는 이유입니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를 만드는 뿌리이고 맥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