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아이다> AIDA 공연 리뷰
ROH 라이브 시네마 2022/2023 로버트 카슨의 충격 / 연하의서재
오페라 실황 라이브 공연은 국내 상영관이 적고 횟수도 많지 않습니다. 또 지금 공개되었더라도 후에 DVD나 Blu-ray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 수입될지는 미지수. 다시 볼 수 없을지 몰라 공연 첫날 무조건 달려갔고 간단하게 리뷰하여 기록으로 남깁니다.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에 제가 최고로 꼽는 로버트 카슨 연출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콜~ 초반 광고 시간이 길었고, 인터뷰 장면도 포함되어 예상 시간이 많이 초과 되었습니다. 휴식시간은 없습니다.
출처 : 메가박스 아이다［ROH 오페라］스틸컷_다짐레지테아터 연출로 유명한 로버트 카슨은 과거의 아이다를 현대로 가져와 지금 시대에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 폐해를 직접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아이다(AIDA) 하면 떠올랐던 전쟁의 승리, 권력과 부의 상징인 거대한 코끼리, 금. 은 보화, 노예, 화려한 의상...모두 현대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창과 방패를 들었던 이들에게 군복과 군화를 신기고 기관총을 들게 하였으며,
출처 : 메가박스 아이다［ROH 오페라］스틸컷_아이다의 탄식극장 무대는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과 굳게 닫힌 회색 철문. 맞설 수 없는 강력한 권력의 힘과 현재 상황에 순종하며 살고 있는 무기력한 아이다로 표현했습니다. 관객 입장인 저는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출처 : 메가박스 아이다［ROH 오페라］스틸컷_승리와 패배뒷배경은 현대식 살상 무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또한 가슴 철렁해집니다.
"자, 보십시오! 전쟁은 순수하게 나라에 충성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할 젊은이들을 오늘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과거 나 혼자, 내 가족만이 잘 먹고 살면 된다는 개인 의식이 이제는 공동의 행복과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세상의 변화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출처 : 메가박스 아이다［ROH 오페라］스틸컷_왕과 암네리스검은 구름, 도취된 승자와 포로로 잡힌 패자보다 더 뇌리에 박혔던 장면은 멋진 전리품이 아닌 전사(戰死) 한 전우들 시신이 들어 있는 관(棺)의 행렬이었습니다.
기쁨과 위용의 <개선 행진곡>이 대형 국기를 덮고 운구될 때 울리다니, 아이다에 갖고 있던 고정된 이미지가 카슨의 노련한 연출로 뒤집어지며 충격 받았습니다.
출처 : 메가박스 아이다［ROH 오페라］스틸컷_죽음위의 장면은 서로의 처지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사랑한 죄로 죽게 된 두 청춘 남녀의 엔딩 장면입니다. 생매장당하는 라다메스의 무덤에 미리 들어와 있던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만나 부르는 무기고(武器庫)에서의 이중창이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부디 저들의 사랑이 지구를 떠나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자유롭게 날아가기를 하는 마음을 담아 힘껏 박수를 쳤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작품속에 녹여준 로버트 카슨께 경의를 표하며 차후 작품을 기대합니다.
오페라 블로거 클라라&연하(蓮河)
수정: 2023.03.06 연하의 서재에서
출처 : 메가박스 아이다 공식 포스터관람일: 2022년 11월 21일(월)
장소 : 메가박스/센트럴시티 더 부티크
러닝타임: 총 3시간 20분 (19:30~22:50)
관람료 : 37,000원 결제
작곡: 베르디(Giuseppe Verdi)
지휘: 안토니오 파파노(Antonio Pappano)
연출: 로버트 카슨(Robert Carsen)
*출연진
아이다: 엘레나 스티키나(Elena Stikhina) / 라다메스: 프란체스코 멜리(Francesco Meli)/ 암네리스: 아그네스 레흐리스(Agnieszka Rehlis) / 람피스: 솔로만 하워드(Soloman Howard) / 이집트 왕: 심인성 / 합창: 로열 오페라 합창단 /연주: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작가의 서랍에 있던 내용 수정 발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