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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오기 Jun 28. 2024

2024 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도서전은 책 표지 콘테스트 같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을 관람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도서전을 찾는다. 딱히 책을 읽을 목적이거나 구매할 목적은 아니다. 그저 올해 도서전 트렌드는 어떤가? 어느 출판사가 어떤 이벤트를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평생 책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어 늘 관심가는 전시회다.


 도서전을 구경할 때마다, 수 없이 많은 책들에 놀라고, 도서전을 찾는 인파에 놀라고, 많은 작가가 부러운 날이다. 특히 문학동네 부스에 올려져 있는 작가 사진은 언제나 꿈같은 표상이다.


 올해도 대형 출판사 부스가 메인에 자리하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대단한 규모를 뽐내지는 않는다. 부스마다 이벤트는 진행되지만 이번엔 내 맘이 시큰둥해서 그런지 그 어느 이벤트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저 방관자처럼 구경만 했달까~~^^.

이제 작가를 봐도 그다지 놀랍지 않고 그저 담담하다. 내가 늙긴 늙었나 보다.


 대신 부스가 요란하지 않으니 오히려 작은 출판사 부스들이 보였다. 책은 읽을 수 없으니 주로 책표지만 보는데 미적 센스는 전 산업을 망라해 중요한 포인트다. 도서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도서전은 책표지 콘테스트 같다.출판사 이름도 어찌나 독특하고 재밌게 짓는지 출판사 작명 보는 재미도 있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연구소라는 컨셉으로 독자의 독서경향을 연구하고, 인터넷 뱅크 토스(TOSS)도 경제 관련 재테크 서적을 출판하고 광고와 책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 정말 플랫폼 같은 근사한 부스를 설치해 놓고 독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금융과 출판의 만남이라니 나름 색다른 시도다.

  문학동네나. 창비. 민음사. 열린 책들. 자음과 모음 등 대형출판사들 부스는 언제나 시선이 간다. 서점연합회의 큐레이션 코너도 눈길이 갔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기획하는 MBTI 도서 큐레이션도 재미있지만 이번엔 생일책을 소개하는 코너도 눈에 띄었다. 365일을 보여줄 수 없어서인지 6월 생일 관련 도서만 연계되어 있어 조금 아쉬웠다.


 이번엔 유난히 ‘읽는 사람’ 월간지를 발행하는 소전문화재단 부스가 눈에 띄었다. ‘소전서림’이라는 유료 도서관을 개관하여 주목을 끌더니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지속하는 것 같아 관심이 간다.

걷다 보니 전시 기획사 그라운드시소 부스가 있어 의아했다. 그러나 출판과 전시는 결을 같이하니 도서전 참가가 이상할 이유는 없다. 평소 그라운드시소 전시를 자주 접하는 편이라 오히려 반가웠다. 최근 그라운드시소 성수에서는 김초엽 작가의 유토피아가 전시 중이다. 점점 출판사 뿐 아니라 문화 전반의 쇼로 전환되는 기분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 문화 향유도 많을테니 어찌보면 자연스런 변화다.


 도서전 관람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다. ‘책을 읽는 사람 보다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요즘에도 책은 언제나 우리들의 관심사요. 로망이다. 아마 참관하는 많은 이들의 꿈이 책 출간일테니 말이다.

 책이 뭔지? 아무리 영상이나 다양한 콘텐츠가 난무해도 책은 책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 도서전은 해마다 붐비는 가 보다.


 참 이번 도서전은 두 손이 가볍다. 평소 도서전을 다녀오면 에코백이나 출판물이 그득했는데 이번엔 공짜로 주는 선물이 거의 없다. 덕분에 전철로 돌아 나오는 가방이 가볍다. 신기한 경험이다. 문화예산이 줄긴 줄었나 보다.


#2024국제도서전 #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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