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방비에 대한 고지서를 받아보면 폭탄은 아니어도 꽤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전정부 탓으로 돌리는 쪽이나 아니라고 반박하는 쪽이나 나름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지금 필요한 것 책임공방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이다.
좀 크게 놀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유럽은 가스구입을 위해 혈안이 돼있다. 돈이 있어도 가스를 생산하는 나라에서 못 판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니겠는가?
다행이라며 난방비폭탄이라고 해도 원활하게 국내에 공급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나는 갑자기 고 박원순 시장이 생각났다.
어느새 10여 년이 넘었다.
어쩌면 선견지명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청에서 위촉장을 받을 때 그분의 말씀이 불현듯 생각난다.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로 그 땅에 거주하는 분들이 거기에 사는 게 아니고 모두 떠나더라. 가급적이면 기존집을 리모델링하여 쾌적한 환경에서 사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이 위촉장을 받고 서울시에 등록된 건축사와 함께 집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직접 그 댁까지 찾아가 상담 및 수리를 해드렸다.
간단한 도배장판은 견적을 내드렸고, 누수나 결로는 방수 및 단열성능 강화에 제안을 해드렸다.
이 일들이 꾸준히 추진되었더라면 아마 지금쯤이면 훨씬 난방비를 줄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일들의 지속성은 녹색성장이나 저탄소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었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정권의 좋은 정책들도 사장되어 아쉽다. 당시에는 각 구청이나 시청에 집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직접 찾아가 민원을 해결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오른 것들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주택을 구성하는 재료들도 작년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덩달아 인건비까지 오르니 신축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접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올 들어 좀 떨어지지 않았는지 묻지만, 작년에 20~50% 올랐던 자재비가 기껏 5% 남짓이라 별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불안정한 물가는 소비자뿐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시공하는 시공사들도 난감하다.
건축과정에서도 물가가 오르다 보니 나중에 정산해 보면 뭘 했는지 여기저기 푸념이 있었다. 요즘도 협력사 견적을 받아보면 견적 유효기간이 2~3개월 안팎이다. 시공 도중에도 오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만나는 분들마다 힘들다고 하지만 IMF를 겪었고(당시 아파트를 사기 위해 6천만 원을 대출이자 12%로 빌렸는데 대출이자가 거의 30%까지 올랐음) 그 이후 금융위기도 있었지만 국민들은 순조롭게 이겨냈다.
앞으로도 이겨내며 가는 게 인생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보는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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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 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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