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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F, 파티클보드 왜 쓰는 걸까요?


유튜브를 보다보면 인테리어시공에 관한 영상이 참 많다. 무몰딩이 낫느니, 몰딩은 꼭 해야하느니, 타일은 어떤 사이즈로 붙여야 하는지, 저렴한 화장실 인테리어 팁 등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멋진 실내가 완성되었다는 식으로 끝맺음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이 없다.




대부분 인테리어공사의 시작은 철거부터다. 몇번의 실내 철거를 해봤더니 가장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이 결로흔적과 곰팡이였다. 이걸 어떻게 예방하고 없애야 하는지가 우선이고, 인테리어의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철거는 그 집의 밸런스를 깨는 작업이다. 결로나 곰팡이에 대한 대책 없는 인테리어는 쾌적함에 문제를 야기한다. 그리고 어떤 재료를 내부마감재로 사용할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없는 것들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적용해야겠다. 예쁜 디자인도 좋지만 주거공간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우선이 되어야하기에 냄새나는 파티클보드나 MDF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시중에서 꽤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료비가 싸고 시공성이 좋다는 것이다. 환경등급이 어쩌고 저쩌고는 그 다음 문제다. 저렴한 견적으로 수주를 하기 위한 업체도 업체지만 무조건 싸게 시공한걸 자랑하고 싶어하는 건축주도 이러한 현상을 거든다. A사와 B사 견적을 받아보니 동일 조건에서 적잖은 차이가 난다면 누구나 저렴한 회사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결정하기 전 비싼 견적을 제출한 회사의 설명은 한 번 쯤 들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수 백번의 견적을 하면서 타사와 비교해  보면 거의 인건비 차이가 없다. 그러면 재료에서 차이인데 그 차이가 매우 크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납품단가의 차이라기보다는 제품 자체가 다르게 잡혀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철거 시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은 결로자국와 곰팡이 여부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책 수럽부터가 인테리어(리모델링)의 시작이다. 재료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있는 자재들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시간이 지나면 식상할 것이다. 익숙함도 있지만 재료의 유행에 따른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의 외장 벽돌만 봐도 몇년도 지어졌는지 대충 알수 있을 정도다. 유한한 효과의 디자인적 화려함 보다는 쾌적하고 건강한 재료를 적용한 인테리어를 계획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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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승 희


더 좋은 집을 위해 고집할 것은 고집하려 합니다.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겠습니다.


- 2012 새 건축사협의회 선정 건축명장

- 2012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시공분야 주택개량 상담전문가 위촉

- 2012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5 경기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19 강원도 건축문화상 수상

- 2020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상 수상



E-mail. arcjsa@hanmail.net

Mobile. 010-5442-8573

www.we-bui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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