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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현장에서 배우다


집 짓기라는 것은 도면대로 시공만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그 수많은 디테일을 모두 그린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의 고심들이 보완을 거쳐 더 좋은 집이 된다.




이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잔잔한 호수에 낚시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봄을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는 콘크리트는 물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모든 기초는 100프로 철근콘크리트구조다.

지표면 밑의 기초는 늘 수분과 함께한다.

이렇게 물을 흡수하는 기초는 집안의 습도를 올릴 것이다.






도면에 있든 없든 10년 전부터 해오는 기초 방수다.  

그리고 노출된 기초부위는 도면에 있든 없든 단열재를 감쌌다.

이유는 우리의 난방문화다.

겨울철 단열을 안 한 기초에서 따뜻한 열기가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부터는 한 방울 나지 않는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드리고 싶어서였다.


이 글을 수없이 적었다.

하지만 하우징업체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초를 그냥 노출시키거나 노출부위에 파벽돌로 마감만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우리의 주택들이 독일에서 얘기하는 패시브주택,  즉 '0리터 하우스'에 근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겨울철 난방에 있다.  

이것은 우리의 문화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택을 지으면서 그 주택이 쾌적하고 건강한 주택을 기준으로 짓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이라는 게 수백 가지 재료의 조합이다.

재료마다 성질이 다른지라 그 성질에 맞는 시공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흉내 낼 수는 있다.

하지만 몇 년 못 가서 하자투성이가 될 수도 있다.

동네목수도 짓는 주택이지만 , 제대로 집 짓기는 기술자들의 고심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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