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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생각이 다른 게 사람이다

전원 주택을 지으면서 느낀게 있다면 열분 만나면 열분 모두 집을 대하는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다.


대기업 건설사에서 지어준 아파트에서 살다가 나오신분들은 용기가 대단한 분들이다.


층간소음 분쟁으로 전원주택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아이들에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려고 나오신 분들도,


마당에 작은 텃밭이 만들어 자연과 함께하려고 주택을 선택하신 분들도 있었다.


콘크리트 역습 이라는 책을 읽고 무조건 목조주택을 원하시는 분 등등.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전원주택을 선택하셨다.


저는 이러한 다양한 생각들이 좋다.


이 현장도 마찬가지다.


앵무새를 위한 집을 지어달라는 얘기에 잠시 머리가 멍했다.


강아지를 위한 집, 고양이를 위한 인테리어는 해봤지만 앵무새를 위한 집을 지어달라는 의뢰는


생전처음이었다.


의뢰를 받고 앵무새에 관한 검색을 꽤나 했던 기억이 난다.


거기다가 중목주택을 원하셨고,  집 내부는 늘 빛이 들어오는 집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각 방의 바닥색상이 모두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책꽂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런 수많은 생각들을 모와 설계을 하고, 시공을 해드렸다.


지구상에 오직 하나뿐인 주택이 탄생한거다.


저는 종종 이런 의뢰가 들어오면 A4 지 한장에 어떤 집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모두 적어서 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이 집에서 꼭 적용해 보고 싶은 것들을 들어본다.


그런 과정들이 넘 좋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 되었을 때 건축주도 희열을 느낀다.


요즘 자재비,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싼 집만 찾아 다니는 분들도 더러 계신다.


싸게 짓은 곳은 분명 이유가 있다.  겉으로 싸게 보일지 몰라도 각종 옵션을 부치면


오히려 더 비싼곳에서 계약하여, 시공하고 계신 분들도 많이 보았다.


집은 다른 시공사에서 하고,  물어보는 것은 저에게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다.


모두 각자의 선택이였으니 존중해줘야 한다.


열이면 열.  각자의 생각들이 들어있는 집을 지으십시오.


설령 그게 잘못되었다고 해도 그런 과정이 행복이며 , 즐거운 집짓기가 됩니다.


잘못된것들을 잡아내는 건축가가 있고, 시공사가 있으니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멋진 집을 손수 그려보고 상담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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