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이전시 디자이너에서 UIUX 기획자 + 디자이너가 된 썰 푼다
현재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
디자이너에서 기획자가 되어 배웠던 교훈과 회고
3년차 웹에이전시를 다니며 디자이너로써 연봉 협상 때 대표님이 나에게 전했던 말이다. 웹에이전시를 다니며 디자이너로써 벌이를 했던 나의 연봉은 어디에다 견주어보아도 불쌍한 숫자 그 자체였다. 또한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없이, 업체의 수주를 받아야 업무가 들어와야 기획자에게 서비스 기획서를 받고 기획자의 설계대로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는 회사의 부품 같은 존재였다.
총 8명의 직원, 6명의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는 개발 중심의 웹에이전시 회사였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부품 취급을 받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입사할 땐 분명 디자인팀이 나(신입), 대리님, 팀장님 이렇게 셋으로 구성되어 있던 팀이었지만, 어느 순간 정신차려 보니 대리님과 팀장님 모두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나만 남아 있는 구도가 되었다.
물론 두 명의 팀원이 사라졌다고 해서 업무의 강도가 올라가는 건 아니었다. 이유인 즉슨, 웹에이전시는 사회의 상황에 따라 업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시기별로 다르니까. 또한 나는 업무가 없어서 트렌드 공부와 자료 정리만 한 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시기였다. 그때 디자이너 사수가 있어야 되는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나 하며 퇴사 통보를 날릴 예정에 들은 이야기가 바로 기획자 분야를 겸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서두에 있는 대표님의 말씀이었다.
그렇게 나는 여차저차 (그 외 생략된 이야기...) 지금 1년차 웹에이전시의 기획자가 되었다.
아직 저년차 주니어지만, 나의 웹에이전시에서의 기획 + 디자인 업무를 회고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 보게 되었다.
1. 기획자로 업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2. 디자이너에서 기획자가 되어 배웠던 교훈과 회고
3. 현재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
기획자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바로 신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모 업체의 채팅 앱을 신규 구축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용자 앱 페이지, 앱을 소개하는 랜딩 웹 페이지, 그리고 채팅을 관리하는 관리자 페이지가 필요했다. 프론트와 백단 모든 것을 다루게 되는 업무였다.
회사에 다행히 개발자 중 한 분이 기획에 대한 사고도 넓으셔서(시니어 개발자 겸 지금은 pm 업무를 하고 계신다) 그 시기에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사실 디자이너로만 업무했을 땐 회사 내에 분명 시니어 기획자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자주 나오지 않으셨다. (그건 대표님과 그분과의 이야기니 나는 전혀 모르지만...)
기획자분이 디자인 업무를 할당할 때 주셨던 스토리보드, 공유했던 구글 시트를 살펴보며 우리 회사에선 여기까지만 설계해도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어렵지 않게 업무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우선 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걸 토대로 다양한 서비스 중 하나를 골라서 역기획이나 리뉴얼 기획을 해 봤다.
나는 그 당시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마이리얼트립 역기획을 했다. 업무를 하는 도중 집에서 하나씩 해 본 것이기 때문에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스토리보드는 이런 식으로 작성하면 되는구나라는 어림짐작을 했다.
대표적으로 맥비 님, 노노니 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불꽃남자 님의 유튜브, 도그냥 님의 유튜브 채널과 브런치 글을 많이 봤다.
물론 그땐
"나는 정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되는 걸까? "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직무 관련 공부란 끝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기획자와 PMPO 분들이 많이 모여 있는 맥비 님 방은 자료도 많이 공유해 주시고, 무료 유료 강의 소개도 많아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 한 기획자 콘서트도 삼만 원 정도 내고 동영상 링크를 받았었는데, 사수가 없는 기획자이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참고로 인터넷 강의도 많이 구매해서 봤는데, 유튜브에 있는 정보 정도로도 주니어 기획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솔직히 나도 아직 연차가 쌓이지 않았지만,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1. 현업기획자 도그냥이 알려 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0511567
늦은 감이 있는... 올해 읽게 되었지만 도그냥 님께서 출판하신 '서비스 기획 스쿨'이라는 책을 기획자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겐 추천한다. 실무에서 어떻게 업무하게 되고 어떤 서류를 작성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인드로 기획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완전 꿀팁 가득이라 이건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구매해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2. 오늘도 개발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7919905
나는 완~벽한 문과 디자이너였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만 배우며 (사실 전공은 실내디자인이다) 3d 맥스, 피그마 프로그램을 다루며 아름다울 미! 를 생각하던 사람이었기에 뒤에서 개발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웹서비스는 꼭 개발자의 손을 거쳐야 완벽하고 멋진 웹사이트 내지 앱이 구축된다.
디자이너였을 땐 개발이 뚝딱! (이라고 하기엔 조금 편협한 사고였지만)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 sql을 올해 공부하면서 개발자가 정말 대단한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개발자와 어떻게 소통하고 생각해야 되는지를 다룬 책이라 마인드세팅과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지금 내가 했던 업무에선 어떤 방식이 문제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ENTJ형이 디자이너 겸 기획자이다. 하지만 회식 자리에서 알아본 결과, 대표님 제외로 모두 I형의 개발자들이 나와 함께 업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어떤 문서를 줘도 궁금한 것을 질문할 뿐, 불평불만도 하지 않으셨고, 안 된다고 하면 나도 수용하고 수정해 주는 편이었기 때문에 트러블은 없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나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불편한 점이 꼭 있을 것.
유연근무제인 회사를 적극활용하여 이른 아침 8시에 출근하는 개발자분을 붙들고 많은 대화를 하고 조언을 구했다. 그때 그분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었던 기획서와 스토리보드를 보여 드리며 이건 개발이 가능할까요? 이 점은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을까요 하며 이야기를 들어보고, 협업자와 고개극을 설득하는 지혜를 얻어야 했다.
개발에 대한 상식을 1도, 아니, 0도 모르는 상태에서 협업자들과의 이야기는 무엇을 배워야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지, 무엇을 더 딥하게 신경써야 불만을 갖게 되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회고하게 된다.
그리고 늘상 멘토분들이 하는 조언이 있다.
기획과 서비스에 대한 목적과 의도를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관계에서 업무를 주는 게 제일이다 < 이 이야기는 어떤 비즈니스, 어떤 도메인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차이가 아니라 모든 회사에서 통용되는 말인 것 같다.
작게나마 할 수 있는 건
1. 협업자들과 커피챗하기
2. 기획서 작성하며 이게 개발이나 디자인으로 가능한지 질문하고 요청해 보기
3. 중간 회의를 하여 이대로 기획을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해 서로 리뷰하고 컨펌해 보기
이렇게 지금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갖고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있는지 고객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협업자들도 설득시켜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디자이너에서 기획자로 겸업하게 되면서 웹사이트와 앱을 제작하는 얕지만 전반적인 과정을 쌓아간 것 같다. 특히 디자이너는 많이 존중해주는 것이 이 업계의... 슬픈 현실이다. 특히 우리 회사는 디자이너를 업체 미팅이나 자신들의 회의에도 껴 주지 않았다. 그래서 디자이너로 일했을 땐 나는 그냥 이 회사에 갈아끼울 수 있는 부품 같은 존재인가? 라는 회의감을 느끼곤 했었다.
업체와의 미팅 > 요구사항 정의 > 업체와의 소통 > 내부 회의 > 서비스 기획과 산출물 정리 > 컨펌 > 내부 회의 > 디자인 시안 > 컨펌 > 컨펌 후 전반적인 디자인 시스템 정리, 반응형 사이즈 작업 > 퍼블리싱 > 개발 > QA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 회사는 이런 식으로 워터폴 방식으로 업무하고 있었고,
앞에서 책임감을 갖고 업체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니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몸과 마음으로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뒤에서 기획자의 이야기와 스토리보드만을 전달 받았던 디자이너였던 때보다 더 생각의 너비가 확장되었다라고나 해야 될까?
자바스크립트, 리액트, 노드.js, 데이터 쿼리... 등등 (물론 내가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
솔직히 나도 개발자분들과 더 열심히 협업하고 나의 스킬도 업시키기 위해 지금도 자바스크립트와 SQL 정도는 유데미에서 배우고 있다. (html과 css는 취준 때 배웠기 때문에 현재는 flex나 grid 정도는 다시 배우고 있다.)
사실 배울 때마다 기획자, 디자이너 주제에 개발도 안 할 거면서 내가 개발을 이렇게 딥하게 배워도 되는 건가? 하지만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다!!! 누가 이기나 해 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는데, 점점 배우면서도 새삼 개발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와, 이거 왜 안 된다고 하는지 알겠다' '와... 이거 어떻게 구현하셨대? 대박이다...!'
하는 경외감까지 차오른다.
내가 이 회사의 디자이너로 평생을 남았다면 개발자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음을 지금처럼 알 수 있었을까? 절대 몰랐을 것이다.
고객과 이야기할 때나 협업자와 이야기할 때 분명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회사의 PM 겸 개발자 분이 하시는 업체와의 통화 내용을 경청하면서 어떻게 넘어가고, 이건 어떻게 둥글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불의는 참을 수 없고, 업무가 과다되면 사람이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대화 스킬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고민해야 될 것 같다.
1. 기분이 행동이 되지 않고,
2. 충분히 고객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경청하되, 좋은 부분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이야기해야 하고,
3. 앞서 이야기했듯 협업자와의 커뮤니케이션과 본인의 기획을 많이 오픈하고 목적과 의도를 잘 공유할 수 있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될 예정... 이다. 아직 한참 멀었으. 쯧쯧.
앞서 이야기했듯 나는 내가 기획자가 되기 직전 업무하셨던 기획자분의 스토리보드와 디스크립션을 보며 공부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렇게 스토리보드를 넘겨주면 알아서 개발자분들이 일해주시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건 정말 안일하고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지만...)
하지만 약 1년 정도 체득하고, 나도 개발을 얕게(-전혀 못하지만 어떻게 구동되는지에 대한 흐름을 알기 위해) 공부하면서 이런 것도 자세하게 적고, 이런 데이터들도 전달할 수 있으면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요즈음은 어떻게 하면 산출물과 기능명세서를 구체화시켜서 개발자분들과 업체가 가독성 좋게 잘 읽고 업무할 수 있도록 할지 공부하고 고민하는 중이다.
말이 이상하긴 한데, 나는 원래 덜렁거리는 ENFP였는데, 어떻게 ENTJ 그것도 극 j가 된 것인가 싶냐면 직장인이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특히 기획자는 얕고 다방면에서 일하고 전달하고 계획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꼼꼼하고 계획적인 사람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는 구조이다.
업무 내에서도 계획적이고 꼼꼼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서비스기획과 스토리보드 짤 때도 예외 처리나 안 보이는 부분에서도 설계의 힘을 기를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즈음은 나의 가방엔 다이어리가 필수다.
거기에 업무 뿐만 아니라 오늘 퇴근 후 무슨 공부를 해야 될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조차 적어 놓는다. (웹에이전시는 솔직히 업무 계획이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적어놔도... 많이 변동되는 경우가 많아서 내 하루 전체적인 계획을 짠다.)
체크하면서 완료된 일들을 체크하고 자기 전에 이만큼 해냈구나! 들여다 보는 것도 완전 도파민 싹 도는 일이다. 퇴근하고 힘들어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 다이어리에 무엇 하나 더 적어 넣으려고 공부하고 운동하는 일도 잦아졌다.
나는 기획 말고도 일본어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일본어 공부를 할 때마다 왜 여긴 마스를 안 쓰고 난다노를 쓰는 거지? (예시) 할 때마다 챗 지피티를 켜서 많이 물어본다.
이런 식으로 기획도 공부할 수 있었다. 개발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얕게나마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물어보면 틀린 점도 있지만 잘 알려 주고, 요즈음 배우고 있는 자바스크립트도 얘가 다 해석하고 알려 준다. 완전 선생님이다!
이제 ai 시대가 도래한 듯.... 기획에 대한 생각 정리도 피그잼에서도 ai로 뽑아 주고 도와줘서 이젠 트렌드에 편승할 때가 된 것 같다.
분명 웹 앱 서비스에서도 AI 기능을 넣을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파이썬이나 다양한 개발 언어들로 ai를 연동하고... 랭체인인지 뭔지(ㅜㅜ) 앞으로 유튜브로라도 얕게 공부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요즈음 기획자 오픈 채팅방에서도 AI 기획에 관해 이야기하고 강의도 많이 하시는데, 그런 강의와 영상들을 많이 보고 서핏이나 이오에서도 정보를 많이 얻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이과형 인재라면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감성적인 문과형 인재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다.
기획자는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웹과 앱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고객의 감성을 건드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효과를 높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이 사람이 더 잘 유입하고 들어와 이 업체에 대한 신뢰감이라도 얻고 나갈 수 있는 건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
그래서 나는 한달에 3~4권씩 책을 읽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고 있다.
책을 읽으며 문장력도 높이고, 어떻게 하면 가독성을 높이는 디스크립션을 짤 수 있는지에 대한 도움도 얻을 수 있지만, 삶에 대한 지식과 교훈, 그리고 외로움도 독서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나는 그랬다)
사실 이 글에 필요 없는 이야기지만, 너무 외로울 땐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취미를 찾고 그것에 집중하며 느끼는 성취감으로 이길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올해 독서를 시작하면서 나는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그 책의 저자나 등장인물과 친해지는 기분이랄까? 최소 독서를 하는 동안에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노션에 독서기록도 하고 있다.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 유튜브 영상들의 댓글 중 공감이 가는 댓글들을 가지고 와 봤다.
이 브런치 다 쓰고 책읽으러 갈 거다...!
사실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개발공부까지 해도 되나? 하지만 개발자들도 퇴근하면 매일 최소 몇 분 최대 몇 시간을 투자하면서 개발 공부를 한다고 들었다.
나도 기획자로써 어떤 서비스 영역에선 이런 개발 언어들이 더 괜찮게 쓰일 것이고, 이런 점은 어떻게 구동되는지에 대해 내가 쿼리문이나 코드를 직접 짤 순 없어도 전반적인 방식에 대해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공부하고 싶다.
이점은 기획자이신 송사장 님의 잇기 '기획자의 밤' 세션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주제를 정해서 기획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개발자와 협업] 주제로 많이 알게 되었다.
물론 지금 sql과 자바스크립트를 조금씩 알고 있지만, 개발에 대해선 아직도 문외한이다. 노드js? 어떻게 구동되는지 어떤 역할인지는 모르지만, 이게 자세히 어떻게 쓰이는 건지 전혀 모른다. 자바? 그것도 마찬가지. 리액트도 프론트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지만, 이게 어떤 식으로 백단과 협업하여 보여지는 건지 전혀~ 전혀전혀 모르기 때문에 개발 공부를 나도 놓고 싶진 않다.
사실 나는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파이썬은 아직 안 들었고, my SQL은 공부 중, 자바스크립트는 듣다가 급... 강사분이 너무 어렵게 이론을 알려주셔서 멈추고 예제들만 파면서 챗 지피티랑 공부 중이다.
라는 분들이 있겠지만... 사실 나도 공부할 때마다, 개발 코드에 막혀서 쩔쩔매고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개발공부를 해야 될 필요가 있나? 포기할까 싶지만, 아는 게 많아져서 내가 디스크립션이나 디자인 시안을 설명할 때 코멘트 하나 더 달아 주는 것만으로도 협업자인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공부 중이다.
그래서 내가 개발 공부하면서 얻은 것들!
1. HTML + CSS 공부 : 취준 하면서도 배웠지만, 반응형 사이즈 작업 할 때 어떤식으로 구동되고 퍼블리싱할 때 어떤 식으로 디자인 시안을 전달드려야 될지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2. 자바스크립트 + 리액트(는 예정) : 이 부분도 애니메이션과 슬라이드, 프로토타입이 어떻게 구동되는지 디스크립션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3. my SQL : 와, 이건 왜 지금 배웠지? 싶을 정도로 데이터와 백단에 대해 더 회고하고 생각해 보게 됐다. 데이터 테이블까지 정의해 주면 개발자분들이 수월하지 않을까? 나도 몰랐던 데이터들이 지금 현재 완성된 웹사이트에 많이 있겠구나. 협업했던 개발자분들이 작성하신 DB SCHEME 서류를 최소한 해석하고 읽을 줄은 아니 어떻게 보면 득이었다. 현재도 공부 진행 중.
4. 파이썬 : 솔직히 이건 아직 공부를 안 해서 모르겠는데, 어떻게 구동되고 ai 기능의 연동성? 확장성? 그런 것들을 알고 싶다. 대강 바쁜 일 끝나면 퇴근 이후 공부해 볼 예정!
여기까지가 4년차 웹디자이너, 1년차 기획자가 된 나의 회고이다.
나는 그동안 많은 회사를 다녔는데 이전에 다닌 회사들은 예전 전공을 살린 실내디자인 관련 업무였고, 현재 4년차로 다니고 있는 이 웹에이전시는 나의 첫 웹디자인 회사이자 나의 첫 기획자가 된 회사인 것이다.
디자이너로 취업하면선 서울에서 원룸살이를 하고 있는 월세러였지만, 정말 빠듯했고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박봉이지만) 많이 알게 되고, 배우게 될 점도, 체득한 점도 많아지고, 연봉도 조금씩 높아져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 같다.
브런치 글은 처음이라 두서가 없었지만! 나는 이런 식으로 살고 있고, 이 일을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다. 이 웹에이전시 회사를 오래 다닐 생각도 충분히 있다. 분명 기획자가 되기 전에 디자이너였을 땐 이 회사를 퇴사할 생각만 가득했던 사람이었는데도 말이다.
앞으로도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1년 후의 나는 또 어떨지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