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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을 나는 백구 Jun 02. 2024

버티다

굳히다

  버티는 삶이 6개월째 계속된다. 이러다 굳히기 들어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 기질과 성향상 굳히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 반 기대 반의 감정을 다스린다.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고들 한다. 그런데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 급하다 못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경제도 그렇고 그로 인한 사업도 그렇고, 뭐 직장은 더 말할 게 없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년 일을 떠올려보면 무얼 해야 할지 어렴풋하기만 하다. 아득한 생각 너머에서 스멀스멀 근성 같은 게 올라온다. 하지만 이 또한 예전 같지는 않다. 

  일단은 내년이나 다음 달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먼저 오늘 할 일부터 차근차근하다 보면 내일이 오고, 그 내일은 오늘의 내일이지만, 내일의 오늘일 테니 이대로 버텨 보기로 한다. 오지 않은 날과 벌어지지 않은 일들을 미리 걱정하기에는 다소 나이 든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버티다 보면 좀 더 나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는가. 다만, 내가 할 일은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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