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춘향쌤 Feb 17. 2023

일 VS 직업 VS 직장

단어의 뜻을 알면 이미 절반이 보인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라고 생각하면 인생은 지옥이다〈막심 고리키〉


고대 가장 강력했던 제국 로마제국을 들어보았을까?

폼페이 유적지
행복이는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3시간여 정도를 달리면, 79년에 일어난 베수비오 화산(Vesuvius volcano)의 폭발에 의해 화산재로 숨겨져 고대 로마 제국이 가장 잘 보존된 폼페이에서 귀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폼페이는 농업과 상업이 활발한 귀족들의 휴양도시로 검투사 경기가 상설로 열렸고 대형 목욕탕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이란 하루 종일 목욕을 하거나 검투사들의 경기를 보거나 귀족들과 술을 마시며 그냥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내가 목욕을 하면, 노예 태양이가 여럿이서 목욕 시중을 들었다.



이탈리아 로마 중심지에는 80년경에 완공된 고대 로마의 원형 투기장, 콜로세움이 있다.

콜로세움


폼페이가 화산재로 잠기고 나서 태양이는 콜로세움에 있다. 입장료도 없고 점심 도시락과 포도주까지 공짜이니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여기서 친구들과 노는 맛은 일품이다. 수만 명이나 되는 로마 시민들과 함께 즐긴다는 것은 환상적이다.

역시 우리 황제는 정치를 잘한다. 검투사들이 서로 죽이는 대결을 하기도 하고 사자, 호랑이, 불곰, 코끼리, 하마, 코뿔소 등 맹수들을 싸움에 붙이거나 심지어는 검투사들이나 사형수들이 맹수들과 대결을 벌이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사람 대 황소의 투우 경기 또는 경기장에 물을 채워서 가상 해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동물들이 재주를 부리거나 하는 등 현대의 서커스와 같은 공연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코끼리, 호랑이, 악어, 하마, 기린, 코뿔소 등등 로마 시민들이 평소엔 볼 수 없는 신기한 동물들이 콜로세움 안을 한 바퀴 돌아 행진하는 사파리 같은 공연도 있다.


고대 유럽을 장악한 로마에서 로마사람들의 불만을 억제하고,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었는데, 우리가 당시 로마사람들처럼 먹고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때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습니다.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일도 그러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볼거리를 제공받는 로마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만약에 우리도 먹고 살아가기 위해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직업을 갖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직장에도 나갈 필요가 없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수중 전투신을 보여주고 관람하는 콜로세움


일은 사전적으로는 생산적인 목적을 위하여 몸이나 정신을 쓰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직업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 사회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수입을 얻을 목적으로 한 가지 일에 종사하는 지속적인 사회 활동을 의미합니다. 일이 직업보다 넓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직장의 사전적 의미는 회사나 관청 따위와 같이 보수를 받으며 일을 하는 곳을 의미합니다. 


의미 크기로 헤아려보면, 

일 > 직업  직장으로 이어집니다. 


하는 일은 같아도 직업과 직장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고 하면, 직업은 선생님일 수 있고, 조련사일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 직장은 학교일 수도 있고, 학원일 수도 있고, 문화센터일 수도 있고, 동물원일 수도 있습니다.


외형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내면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단어의 뜻을 명확히 헤아리고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은 단어의 본질을 헤아리는데 큰 영감과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진로. 진학. 직업은 인간이 동물세계와는 다른 고도의 정신작업으로 비교적 최근인 2백여 년 사이에 만들어온 무형의 것들임을 지금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일과 직업과 직장의 모습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내가 어떤 길로 걸어갈지 뜻을 정하는 데 있어 그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학교? 의무 교육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