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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향쌤 Mar 30. 2023

반수·재수·삼수... 마음이 재촉해요?

대학 꼭 가야 하나요?

인구밀도는 일정지역 내의 인구를 해당 지역의 면적으로 나눈 수치로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인구의 과밀한 정도를 나타냅니다(통상 ㎢당 인구수로 표시). 도시 자체가 하나의 국가인 도시국가, 혹은 미니국가(면적 기준)이거나 면적이 2000㎢대 이하인 속령 및 자치령인 경우들을 제외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사람들이 엄청나게 

붙어 생활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수험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BY 국민일보


특별히 자원이 있어 이것을 팔아 생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오직 사람의 능력만으로 삶을 유지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주변 사람들을 인식하게 되는 환경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요즘에도 자주 사용하는 말들도 평타니 국룰이니 하는 것들입니다. 내가 하는 것이 평균은 되는지가 늘 궁금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이것은 사람사이의 밀도가 높고 특별히 사람의 능력 외에는 팔아서 삶을 유지할만한 것이 없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피곤함이 밀려오나요? 

괜찮아요. 우리에겐 희망이 있으니까.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대부분 고등학교는 진학합니다. 그래서 나도 고등학교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의무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꼭 학교에 다녀야 하는 건은 아니라는 건 모두들 알고 있나요? 검정고시를 합격하면, 학교를 다니고 졸업하지 않더라도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중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도 검정고시를 합격한다면, 굳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도 의무교육은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습니다.


최근에는 70%가 넘게 대학교에 진학합니다. 10명 중 7명이 대학교 입학. 나도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재수를 하든 삼수를 하든 사수를 하던지 간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왕에 들어간다면,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는 입학시험 성적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대학들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모두들 알고 있는 상황이라 기왕이면 다홍치마 성적이 더 좋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프랑스처럼 대학 이름을 다 없애고 1 대학 2 대학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많은 사람의 열망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무척이나 에너지가 듭니다. 그 결정이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것도 에너지가 드는데, 그 과정이 4년 정도인 대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결정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그렇기에 일단 성적이 좋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의 아무 학과나 진학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문과 이과를 제외하고는 세부 학과를 졸업하고 세부 학과로 인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그렇게 제한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물론, 문과 이과는 같은 계열 내 제약보다 상호 간 제약이 상당한 편이다.)


서양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간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게 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 2년간 진로탐색시기를 갖게 하기도 합니다. ‘자유학기제’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중·고등학교에서 오래전부터 이뤄져 온 직업체험 교육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대학진학이 아닌 상당히 열린 자세로 다양한 시간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해방 이후부터 상위 학교로의 진학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한다면 상위 학교로 진학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재능과 실력을 깊이 해가는 것은 좋은 것이고, 어떤 면에서는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여서는 안 되는 부분은 나를 돌아보고 진로를 정하는 것은 생명체 본연의 활동과는 거리가 있는 보다 인간화된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아무런 준비나 결정이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보다 2년 3년 다소 늦게 진학하는 것은 백세인생에서 바라보았을 때 큰 차이가 없는 것이며,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봐도 그렇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한국에서는 눈치가 보이는 일이고 평타에 미치지 못한다 여길 가능성이 아주 높지만, 내 삶이기에 그것은 그리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좋습니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먼저 취업이나 장사 등으로 사회생활을 통해 돈을 벌고 나중에 여건을 만들어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실은 어느 대학교 어느 전공을 택해 입학하고 졸업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시작하는데 많은 양의 자본이 드는 사업보다 보통 어느 조직에 일원이 되어 돈을 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보다 그러한 조직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국가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특정한 국가자격증은 특정한 학과를 요구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대를 졸업해야 의사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약사도 그렇고, 변호사도 그렇습니다. 문과 계열은 이과 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험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기는 하지만, 국자 자격증 종류 자체가 이과 계열에 비해 적습니다. 그에 비해 각종 기술 직군들은 관련 학과 대학을 졸업해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국가 자격증의 종류도 많습니다.

전기 국가자격증의 경우에도 종류와 레벨이 다양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서도 볼 수 있는 자격증이 있지만 급수. 즉, 레벨이 낮고, 보통 수준의 레벨의 전기 국가자격증을 보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경우에는 거의 대학교를 졸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전기 관련 직종에서 생활해야지만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졸업 인정만 가지고는 국가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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