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행복아~
문제하나 낼게 맞춰볼래?
태양이가 아주 진지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싱글거린다. 지난번 코인 노래방 이후로 도미노 만들기에서 보여준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는 게 왠지 즐겁다.
그래^^
아주 어려운 것도 맞출 수 있는데, 맞추면 머 해줄 건데?
맛있는 거 사줄게.
아이스크림 어때?
아이스크림~~ 좋아^^
자, 문제는요,
태양은 동서남북 어느 쪽에서 떠서 어디로 질까요?
야~, 태양아! 너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나를 놀리는 것 같아 갑자기 미운 마음이 일어난다.
유치원생들도 아는 걸....
태양이 뜨고 지는 방향도 모를까 봐.
어제는 먼지 하나 없는 푸른 저녁 하늘에 개밥바라기(금성)와 속눈썹같은 초승달이 다정한 연인처럼 가까이 있어 한참동안 발걸음을 잡아두었다. 금성과 달님의 황홀한 사랑노래가 들리는 듯 한참을 서성거린다.
태양이 정말 떠서 우리를 돌다 지는 걸까?
지금도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것을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과학자들이다.
사실, 태양이 중심에 있고,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는 생각이 확실해진 것은 약 300년도 되지 않았다. 우주에 대한 지식이 발달한 지금은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고 있던 태양마저도 우리 은하의 중심이 아닌 것이 밝혀졌다.
모두 과학자들의 생각과 실험과 증명이라는 연구 덕분에 알아낸 것들이다.
예부터 하늘을 바라보고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는 소풍을 가거나 특별히 야외 활동을 할 때 하늘의 상태인 날씨를 살피고는 하지만, 사냥과 채집 생활을 했을 때부터 하늘의 기분이라고 할까 하늘을 살피고 알아내는 것은 아주 중요했다. 특히, 농사를 시작하고서부터는 그 중요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하늘의 상태를 살피고 이해하고 예측하는 일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니까. 하늘을 살피고 이해하는 사람들은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계층이자 사람들이었다. 당대 최고 지식은 최우선으로 하늘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었다.
생각이 발달하지 않은 신화시절 사람들은 해가 사라지는 것을 하늘에 있는 개가 먹었다거나 천둥이나 번개가 치는 것을 신이 화를 내고 있다는 식으로 누군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고,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사람들은 지배자 들이었을 테고, 지배를 받는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이해했지만, 사람들의 생각들이 모이고, 쌓이며 실험을 통해 증명이 가능해지면서 하늘에 대한 비밀스러운 메커니즘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사실을 알고 싶어 했던 과학자들의 마음은 기술자들의 노력과 결합되어 보다 멀리 보는 망원경으로 지구를 탐험하고, 우주로 나아가고 있고, 보다 작고 깊게 보는 현미경으로 분자를 넘어 원자의 세계를 보고 있다.
과학이라는 것은 얼마나 신비하고, 과학자라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그래서 19세기 이전까지는 고급스러운 취미의 하나로 취급받고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