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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ow Lion Nov 10. 2024

녹차향 가득하던 5월의 보성에서.

봄날은 무덤 꽃이 피리라


봄날은 무덤 꽃이 피리라.

내 봄날의 무덤 앞에는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까.

따듯한 봄날에 가고 싶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밤이면 조금 쌀쌀한 그런 봄날.

연둣빛 녹차 잎이 향긋이 익어가는 날.

겨우내 녹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날.

나비가 팔랑팔랑 바람 따라 마실 가는 날.


많은 사람 없어도

날 많이 사랑하는 이들 몇몇만

기타와 하모니카 소리가 어울리는 착한 사람들일 거야.

어쩌면 고운 하얀색 손수건을 들고 울어줄까.




오후 반나절 다원에서 푸른 녹차잎을 덖었던 날.

봄날의 햇살을 머금어 따스한 온기가 남아 있는 대지에 누워


2012년 녹차향이 그윽하던 보성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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