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데 신경 쓰이는 가스, 트림, 딸꾹질, 게우기 완전 정리!
아기를 키우다 보면 대소변 외에, 별일 아닌 것 같은데도 속을 태우는 여러 불편한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기가 배에 가스가 찬 듯 힘들어하고, 시원하게 트림을 못 하는 것 같고, 틈만 나면 딸꾹거리거나, 애써 먹인 젖이나 분유를 왈칵 게워낼 때 부모님 마음도 함께 철렁 내려앉을 겁니다. 가스, 트림, 딸꾹질, 그리고 게우기에 대해 자세히,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그저 지켜봐도 되는 정도이고, 또 어떤 것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신호인지 하나씩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아기 배 속 가스
먼저 가스입니다. 왜 유독 아기들은 배에 공기가 많이 찰까요? 젖이나 분유를 먹을 때, 특히 배고프다고 울 때 공기를 꿀꺽꿀꺽 함께 삼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삼킨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위로 나오면 트림, 아래로 내려가 장을 통과하면 방귀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방귀로 배출될 공기는 무려 2미터가 넘는 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트림보다 당연히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아기가 불편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아기가 삼키는 공기를 최소화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공기 삼킴을 줄이는 4가지 수유 팁]
아기가 배고프다고 소리 지르며 울기 전에 신호를 잘 파악해서 먹이시는 게 좋습니다. 수유 전에 많이 울수록 공기를 더 많이 삼키게 됩니다.
분유를 먹일 때는 아기 머리가 위보다 조금이라도 높게, 상체를 약간 세워서 먹이세요. 이렇게 하면 분유는 바닥으로 가라앉고 공기는 위로 올라와서, 트림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모유수유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유 거품을 가라앉힌 후 먹이세요. 아기가 보채니까 급한 마음에 분유를 막 흔들어서 섞으면 공기 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두 손으로 우유병을 감싸쥐고 돌려가면서 잘 섞은 다음 거품은 가라앉도록 잠시 기다려주세요.
수유 중이나 수유 후에도 아기가 불편해 하면 몇 분간 똑바로 안아 진정시킨 다음 트림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트림
자, 그래도 공기가 들어갔다면 잘 빼줘야겠죠. 바로 트림입니다. 하지만 트림 시키는 게 무슨 대단한 로켓 과학은 아닙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할 수 있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런데 모든 아기가 수유할 때마다 트림을 꼭 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유 후에 편안해 보이고 게우지 않는다면, 억지로 트림을 시키려고 너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분유수유아보다 공기를 덜 삼키기 때문에 트림을 덜 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트림을 할 거라면, 대부분 등을 두드려준 지 몇 분 이내에 할 거에요. 2-3분 정도 했는데 트림이 안 나온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냥 잠시 멈추고 아기를 편안하게 눕혀두세요. 그러다 아기가 불편해 보이면 다시 해 보면 됩니다. 놀랍게도, 많은 아기가 그냥 두면 스스로 트림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자주 게우거나, 공기를 많이 삼켜서 수유 중에 불편해한다면 수유 중간에 멈추고 트림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기들은 공기를 조금 삼키는 것보다 배고픈데 먹다가 흐름이 끊기는 걸 더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트림시키는 자세]
트림을 시킬 때는 이 2가지 기본자세를 기억하세요.
자세 1: 어깨에 올리기- 아기를 가슴에 댄 채로 위로 당겨 안아, 아기 머리가 엄마 어깨 바로 위에 얹히게 해서 등을 두드려줍니다.
자세 2: 무릎에 앉히기-아기를 엄마 양 다리 사이에 허리가 펴지게 똑바로 앉히고 한 손으로는 아기의 턱과 가슴을 잘 받쳐주세요. 이때 엄지와 검지로 턱을 잡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로 쓰는 손으로 등을 두드려줍니다. 아기 몸 한쪽을 엄마 가슴에 기대 주면 목을 잘 못 가누는 아기도 흔들리지 않게 안정적으로 트림시키기가 쉽습니다.
트림을 시킬 때 두드리는 정도도 중요합니다. 수유 후 2-3분간 등을 두드리거나 문지르는데, 너무 약하거나 퍽퍽 세게 두드리지 말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양쪽 어깨 사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두드리거나 쓸어 주세요.
3. 아래로 내려간 공기: 가스 배출 돕기-배앓이 대처
트림으로 미처 나오지 못한 일부 공기는, 결국 위를 지나 아기의 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기가 불편해 보인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 아기를 등을 대고 똑바로 눕히고, 다리를 잡고 부드럽게 자전거 타기처럼 움직여 주세요.
배 마사지와 엎드려 두기-아기를 팔 위에 얼굴이 아래로 향하도록 엎드려 안거나, 평평한 표면에 배를 대고 눕힐 수 있습니다. 이때 손가락 끝으로 배 부위를 몇 분간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부드럽게 압력을 가해줍니다.
4. 딸꾹질
딸꾹질은 보통 아기보다 지켜보는 부모님을 더 성가시게 합니다. 아기들은 때로는 태어나기 전, 뱃속에서도 이미 딸꾹질을 하기도 합니다. 딸꾹질은 갑작스럽게 많이 삼키거나 불규칙한 호흡 등 어떤 이유로든, 혹은 전혀 분명한 이유 없이도 아기 횡격막이 자극받을 때 생깁니다. 어른들이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숨을 참는 것처럼, 신생아에서 숨 참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빨기나 울기입니다. 따라서 아기가 딸꾹질 때문에 너무 불편해하는 게 확실하면 모유나 분유를 조금 먹여 보거나 모유수유가 확립된 이후라면 노리개젖꼭지를 물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런 숨 참기 방법은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딸꾹질이 해가 되지 않고 곧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냥 무시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5. 게우기와 역류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을 가장 놀라게 하는 게우기, 즉 토하는 문제입니다. 어린 아기들은 어른과 달리 물주머니처럼 생긴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근육(괄약근)이 아직 미숙하고 약합니다. 그래서 먹었던 젖을 다시 게워내는 일이 매우 흔합니다. 아기들 중 3분의 2 정도가 젖을 게우는데, 이는 생후 4~5개월에 가장 심하고, 점점 좋아져서 돌이 되면 거의 모두 없어집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것입니다. 아기가 잘 자라고 있고 (체중이 잘 늘고), 아파하지 않는다면, 조금 번거롭고 옷을 자주 갈아입혀야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단순한 게우기가 아닐 수 있으니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기가 수유를 거부할 때, 먹을 때 등을 활처럼 뒤로 휘면서 심하게 아파하거나 보챌 때, 체중이 잘 늘지 못할 때
[게우기 줄이는 방법]
* 기저귀를 미리 확인하세요. 젖을 먹이기 전에 기저귀를 확인하고 좀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들은 위가 작아서 젖을 먹고 나면 배가 빵빵해지는데, 기저귀가 점점 너무 꽉 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서 토하기 쉽습니다.
* 수유 후 20~30분간 세워 안아주세요. 2-3분간 트림을 시킨 후에도, 아기가 불편해하거나 자주 토한다면, 바로 눕히지 말고 20~30분 동안 아기를 바로 세워 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기저귀 갈 때 다리를 번쩍 들지 마세요. 특히 젖을 먹이자마자 기저귀를 갈 때,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리면 복압이 높아져 먹었던 젖이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대신, 아기를 왼쪽으로 돌려 눕히고 엉덩이를 살짝 들어 닦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수유 자세를 점검하세요. 아기가 젖을 깊게 잘 물면 수유 중에 공기가 덜 들어갑니다. 특히 젖 사출이 너무 심해서 아기가 벌컥벌컥 급하게 삼키며 공기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 엄마가 반쯤 뒤로 눕고 아기를 엄마 상체에 엎드리게 해서 먹이거나 아기와 옆으로 나란히 누워서 먹이는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아기가 성장하면서 소화기관이 성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위험 신호—특히 아기가 아파하거나, 수유를 거부하고, 체중이 잘 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https://youtu.be/keJogvCR9C0?si=eQtq8wzsUV93xq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