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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Chung Dec 06. 2023

소멸 중인 한국, 우리 아기들 이렇게 홀대해도 될까?

미국은 Bright Futures, 영국은 Best Start, 한국은?

<미국은 Bright Futures, 영국은 Best Start, 한국은 달빛어린이병원 소아과 새벽별 보기 운동>


한국이라는 나라가 소멸할 지경이라 전 세계 걱정이라는 뉴스로 어제 아침 신문이 도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보다 지금 한국이 더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할 수 있으니 다른 나라도 교훈을 얻기 위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숫자 상 인구 감소뿐 아니라, 그 귀한 소아, 어린이에 대한 가족, 사회, 정부의 시각 자체도 가히 전 세계가 걱정할만한 수준입니다. 미국은 Bright Futures, 영국은 Best Start라는 정책이 영유아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반면 한국에는 아이와 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소아의료 체계라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있지요.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은 수정될 때부터 엄마 뱃 속에서, 그리고, 첫 1년과 2년까지 뇌가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를 겪습니다. 인간 아기는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덜 발달된 상태로 태어납니다. 시각, 청각 같은 감각과, 언어 발달, 그리고 고도의 인지 기능까지도 이 1000일 동안의 초기 경험이 한 아기가 앞으로 살아갈 100년 평생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미국은 Bright Futures, 영국은 Best Star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임신부터 두 돌까지의 아기들에게 국가적 역량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미국의 밝은 미래, 영유아, 소아, 청소년과 그 가족을 위한 예방과 건강 증진 운동이라는 Bright Futures는 미국소아과학회가 주도하고 부분적으로 미국 보건복지부, 보건자원서비스국(HRSA), 모자보건국(Maternal and Child Health Bureau)이 지원하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 건강 증진 및 예방 계획입니다. 이 밝은 미래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예방 진료와 검진과 건강 감독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이론과 증거 중심 지침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유아와 소아의 건강뿐 아니라 보육, 학교와 가족 건강 등 다양한 공중 보건 프로그램이 통합 운영되고 있습니다. “소아의 건강 증진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는 슬로건 하에 Bright Futures는 영유아 예방 진료를 개선하고 질병 예방, 위험과 질병을 적시에 감지하여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밝은 미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그 외 전문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주관하고 있는 The Best Start for Life 역시 임신부터 만 2년까지 첫 1001일을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보고 건강한 미래 국민을 키워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인생에서 최고의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며 여기에는 영유아의 건강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와 영양, 육아, 부모와 아기의 정신 건강, 영아 및 아동 학대 등의 분야가 모두 포함됩니다. 

그 진행 과정은, 2020년 수 십년간 이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던 인물을 영국 수상이 Best Start 책임자로 임명한 후 제일 먼저, 수 개월 동안 다방면에 걸친 현황 조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구체적인 재정지출 계획을 마련하고, 역할을 담당할 각 직역을 조직화하고, 효과를 평가할 항목들까지 면밀하게 연구하여 현재 집행 중입니다. 즉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임신 때부터 예를 들어, 두 돌까지 1000일 동안 아기의 건강과 발달, 행복을 위한 소아청소년과의사와 국가의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어떤가요? 50년 동안 소아 1명 당 소아과의사가 40배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아기들을 보아 줄 소아과의사가 없어 오픈런을 해야 하고, 소아과전문의를 구할 수 없어 응급실을 닫아야 하는 지경입니다. 겨우 달빛어린이 병원이라는 소아과 새벽별 보기 운동으로 깨진 독에 물붇기 식으로 때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정도면 아이와 부모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소아의료 체계라고 만족해야 할까요? 

글쎄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모든 아기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서, 평생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에서 생산적이고 협력하는 건강한 국민으로 자랄 수 있게 하는 나라가 아닐까요? 밤에 달빛병원을, 응급실을 찾는 일이 적어지도록, 낮에 햇빛병원에서 아기들을 돌보고, 상담하고, 예방하고 치료하면, 우리 아기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예방은 치료보다 훨씬 더 쉽고, 편하고 저렴합니다. 또 그렇게 자란 자녀들은 다음 세대에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며 능력을 갖춘 성인이 되어 또 차세대를 잘 키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의 인권과 필요를 국가의 모든 활동의 중심에 두어야 이러한 선순환이 가능하겠지요.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아기들을 가장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때입니다. 선거권 없다고 아기들을 홀대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아기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아기에 대한 투자가 우리의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https://youtu.be/hEp80xsOn7o?si=Fm7mUp58HbLLKC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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