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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M Chung Aug 21. 2024

출산율만큼이나 추락한 한국 모유수유율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 2%, 12개월 모유수유율 7% (2018)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은 찾기도 어려운 한국 모유수유 통계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른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 36.7%, 12개월 모유수유율은 33%로 발표되어 있고, 2030년 목표치는 각각 40%와 45%입니다. 그런데 이는 2021년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빌 앤 멜린다 재단 기금으로 수행, 발표된 연구 결과와는 상이합니다. 과연 국제적인 잣대로 볼 때, 한국의 모유수유율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 연구는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51개국를 대상으로 2018년~2019년에 걸쳐 조사된 자료로 진행되었습니다. 각국에서 전국을 대표하는 표본을 이용해서 충분히 자세하게 설명된 방법론에 따라 수행된 보고서 중에서 국가 대표성이 가장 높은 정부 기관 보고서를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한국 자료로는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복지 실태조사]가 채택되었습니다. 저자들의 연구 방법론상 2018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보다는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복지 실태조사가 더 적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가 아니라 각국의 모국어로 된 자료들의 경우도 원 자료의 참고문헌을 완벽하게 확인하였고, 필요시 해당 국가 연구자에게 이메일로 연락하여 추가적인 자료를 얻었다고 하였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분석된 모유수유 지표는 

1. 조기(생후 1시간 이내) 모유수유 시작 비율 

2. 조금이라도 모유수유한 비율, 

3. 6개월 미만 완전모유수유율

4. 6개월째 완전모유수유율, 

5. 6개월 모유수유율, 

6. 12개월 모유수유율, 

7. 24개월 모유수유율

8. 이들 지표의 연간 증감률

이렇게 8가지였으며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생후 1시간 이내에 일찍 모유수유를 시작한 비율이 한국은 32%로 가장 낮은 국가군에 속하였습니다. 다만 그 비율이 4.6퍼센트 포인트 증가 추세로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다음으로 조금이라도 모유수유를 한 비율은 흔히 모유수유율이라고 하는 것으로 모유수유 경험이라고도 말합니다. 23개국 자료에서 이 모유수유율이 90% 이상이었고 중앙값은 91%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지표만은 다행히 상위권에 속하였고 2003년부터 2018년까지의 변화 추세도 1퍼센트 포인트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6개월 미만 기간 중에서 4개월째 완전모유수유율을 조사한 국가가 14나라였는데 그 중에서 우루과이(66%), 스위스(62%), 호주(58%)에 비해 한국은 가장 낮은 군으로 26%였습니다.

4.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은 0.1%에서 57%까지 편차가 컸고 중앙값은 18%였습니다. 칠레(57%), 네덜란드(39%), 스페인(39%)에 비해 한국은 이 역시 2%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이 거의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 추세로, 그 중앙값이 33%에서 45%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1.5퍼센트 포인트,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5. 혼합수유와 완전모유수유를 합한 6개월 모유수유율은 그 편차가 4%에서 78%로 훨씬 더 컸으며 중앙값은 45%였습니다. 이 역시 한국은 26%로 노르웨이(78%), 핀란드(76%), 아이슬란드(75%), 스웨덴(63%)에 비해 가장 낮은 군에 속했습니다.

6개월 모유수유율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증가 추세로 중앙값이 33%에서 45%로 크게 증가하였지만 한국은 10여년 동안 거의 답보 상태입니다.

6. 12개월 모유수유율은 중앙값이 29%였으며 한국은 오만(80%), 바레인(65%), 노르웨이(48%)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7%였습니다. 

12개월 모유수유율 추세는 2개 나라만 빼고 모두 증가 추세로 중앙값이 24%에서 32%로 크게 증가하였지만 한국은 역시 -1.4퍼센트 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 24개월 모유수유율은 한국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 분석 결과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었는데 지표 변화 추세가 한 국가 내에서 일관되지 않는 나라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지표는 증가한 반면 다른 지표들은 감소했다는 것이죠. 저자들은 그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았는데 조금이라도 모유수유를 한 비율은 증가한(0.8pp) 한국이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1.6 pp)과 12개월 모유수유율(‑1.4 pp)에서 현격히 감소했다고 하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한국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기(생후 1시간 이내) 모유수유 시작율 32%(가장 낮은 군) 추세 4.6pp

2. 조금이라도 모유수유한 비율 (중앙값) 90% 정도

3. 6개월 미만 완전모유수유: 4개월 완전모유수유율 26%(가장 낮은 군) 높은 국가=60% 내외

4.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 2%(가장 낮은 군) 중앙값=18%.  추세=-1.6pp (다른 국가: 18->23%로 증가)

5. 6개월 모유수유율=26%(가장 낮은 군) 중앙값=45%.  추세 거의 변화 없음 (다른 국가: 33%->45%로 증가)

6. 12개월 모유수유율=7%(가장 낮은 군) 중앙값=29%. 추세=-1.4pp (다른 국가: 24%->32%로 증가)

7. 24개월 모유수유율: 한국 자료 없음

그런데 이 수치는 2030년 국민건강종합계획에서 채택하고 있는 2018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6개월 완전모유수유율과 12개월 모유수유율이,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 복지 실태조사] 분석 결과 각각 2%, 7%였는데, 2018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각각 36.7%, 33%로 발표되었을 뿐만 아니라, 2030년 목표치는 각각 40%와 45%입니다. 과연 어느 것이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일까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요? 제발 모유수유율만이라도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조사해서 국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Monitoring breastfeeding indicators in high-income countries: Levels, trends and challenges (2021) https://pubmed.ncbi.nlm.nih.gov/33405389/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 복지 실태조사

https://www.kihasa.re.kr/publish/report/view?type=research&seq=27889

국민건강영양조사

https://knhanes.kdca.go.kr/knhanes/sub04/sub04_04_01.do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지표(7개) 검색-영유아

https://www.khepi.or.kr/hpn/hpnIdx/IndicatorsSearch.do?ageCodeNo=&taskCodeNo=18001&gapCodeNo=&menuId=MENU01308&hp=HP2030&searchClass=1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30, 2021~2030) 개정판 발간

https://www.khepi.or.kr/board/view?linkId=1004452&menuId=MENU01319



출산율만큼이나 추락한 한국 모유수유율 유튜브

https://youtu.be/NEpbyQpN_G0?si=3tL4XnWvODlUtZ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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