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벽이 오기 전처럼 어둡다. 희미하게 날을 밝히는붉은 여명이 새해희망의 빛처럼 주위를 밝힌다. 바닷물도 해변의 흉측스러운 고층 아파트도 제 모습을 드러낸다.
저만치 50킬로 지점에어린 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모자 모양'의 대마도 보인다. 그냥 보이는 게 아니라 선명하다. 올해 한일 재수교 60주년인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과 한국이 더 까까운 이웃이 되길 바란다. 뜬금없이 대마도를 보며.
해돋이를 보러 해운대 앞바다엔 유람선이며 조각배들이 수놓고 있다. 내년 해운대 해맞이는 집사람과 히꼬와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혼자도 나쁘지 않지만 둘이서 셋이서면 더 좋을 듯도 하다는 이중 감정이다.
엊그제 서울서 오는 시외버스 속에서 2024년 나에게 중요한 10대 나만의 뉴스와 2025년 새해 10대 다짐을 막무가내식, 아니면 말고식, catch- all 식으로 적었지만, 메모 없인 못 기억하고 어차피 이행도 못할 걸 다 잊어버리고 단 3가지만 올해 다짐을 나에게 한다.
첫째, 마음 챙김과 적당한 운동(mindfulness and mordrate exercise)
둘째, 일상 감사 실천하기(practice of daily thankfulness to people in need)
셋째, 알차게 독서하기(readings)
이 글을 찍는 사이에 해가 솟구친다. 아직 동백섬이 막아 안 보인다. 앗, 이제 보인다. 2025년 1월 1일 아침 7시 37분이다. 저 새해의 힘찬 에너지가 우리 모두에게 전달돼 답답하고 암울한 2024년을 덮고 2025년 새해로 이어 지길 바라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