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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Sep 13. 2023

ENFJ가 기억하는 최고의 플러팅

화려한 아마추어가 아닌 담백한 프로선수

출처: ENA·SBS PLUS ‘나는 SOLO’


최근 대학교 개강을 했다. 대학생들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시작하는 만큼 MBTI별 특징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만나는 사람도 많아졌고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플러팅이 꼴 보기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은 플러팅이 있다면 배우고 싶었다. “오~ 느낌 있는데?” “아 저건 쫌..” 등등 플러팅을 "난사"하는데 거기서 이제 ‘간절한 놈,’ ‘서툰 놈’, ‘아무것도 못하는 놈’, 그냥 이상한 놈’ 등등 나뉘는 것 같다. 이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그러다 내가 겪은 플러팅이 생각이 났다. 그중, 내 기억에 남는 것은 강렬한 플러팅보다도 플러팅인 듯 아닌 듯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내가 호감을 가지게 되어버린 플러팅들이다.


예술 같은 어려운 플러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사람을 만날 때 지키는 기본 매너들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을 느끼게 만들고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었다. 화려한 축구기술을 보여주는 아마추어 축구선수가 아닌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노련한 프로 축구선수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저 이런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가 호감을 느끼게 만들었던 행동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첫 번째,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자세. 이게 무슨 플러팅이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신경 써서 정성스럽게 바라보는 눈빛은 상대를 유혹할 수 있다. 한 때 어느 성형외과 전문의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성형할 수 없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그것은 바로 '안광'이었다. 그렇다, 사람의 '안광'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게 된 계기였다.


나 역시, 평소 눈을 잘 보고 대화를 하는 사람인데, 그녀는 절대 나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말을 끝마칠 때까지 내 눈을 바라봤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하면서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니 그녀가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인지 등등 그녀에 대한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당연히 집에서는 그녀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그저 일방적으로 쳐다보는 행위는 부담을 느끼는 호불호가 생길 수 있지만 말하는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아이컨택은 매우 '호'로 느껴지는 행동이었다.


그녀의 MBTI는 ENTJ였다.


두 번째, 부탁하는 행위. 난 보통 상대방에게 부탁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편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가 나에게 어떤 부탁을 한다면 흔쾌히 들어주려 한다. 만약 ENFJ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어렵다면 사소한 것이든 어떠한 부탁을 한다면 흔쾌히 들어줄 것이다. 이를 통해서 관계를 빌드업한다면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자신의 고민상담을 해달라는 방식을 통해서 상대와 가까워진 경우가 많았다. 주로 연애 상담이나 진로 상담이었는데 가벼운 상담 내용이었다. 하지만, 연애 상담은 너무 깊게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애인에 대해서 욕을 하거나 자신의 가장 큰 결함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장기적(혹시 모르는 그와의 연애)인 관점에서 좋지는 않았다...ㅎㅎㅎ 왜냐하면 고민 상담을 핑계로 만나기는 했지만 어떻게 보면 1대 1로 만나는 첫 번째 만남이기 때문에 서로의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이를 이용해서 플러팅을 했었다. 상대방이 잘하는 것을 부탁했다. 그녀가 진로 고민을 오래 했으며 연애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녀에게 혹시 진로 고민이 있는데 관련해서 도와주실 수 있을지 물어봤다. 흔쾌히 도와주셨고 나는 자연스럽게 연애 고민도 얘기하면서 그녀와 가장 친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녀의 MBTI는 INFP였다.


세 번째, 대놓고 플러팅. 만약 플러팅하고 싶은 상대가 있는데 마음을 못 숨기는 성향이라면 이 방법을 강추한다. 원래 솔직하고 숨기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이 남들의 플러팅 방식을 따라 하는 것은 자신과 맞지 않는 행동을 억지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강점은 부각하고 약점은 보완해야 한다. 간접적인 플러팅은 마음 표현을 못하는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약점 보완의 방식이지 마음 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용자가 할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행하는 옷을 그저 따라 입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옷핏과 헤어를 알고 있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듯이 자기 스스로를 알고 상대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마음 표현을 해주는 상대에게도 큰 호감을 느꼈다. 어떤 모임을 가진 후 연락이 온 상대가 여러 명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말을 돌리지 않고 데이트를 신청하던 여성이었다. 그리고 처음 보자마자 외모가 너무 자신의 이상형이라 친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 말을 하기에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용기 있어 보였고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


쉽지 않겠지만 그냥 대놓고 플러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직진하자. 그렇게 용기 있는 자들은 플러팅 방식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 그냥 마음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ENFJ들에게는 큰 매력이 될 것이다.


그녀의 MBTI는 ESFJ였다




과거에는 내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게 부끄러운 행위였다. 좋아하는 것을 티 냈다가 차이면 부끄러우니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남는 건 아쉬움밖에 없더라. 그때 신경 썼던 주변 사람들이랑 평생 갈 것도 아니고 이미지 챙기지 말고 담백하게 마음을 보여주자. 그렇다고 남들 앞에서 티 나게는 하지 말고 카톡이나 DM 잘 되어있으니까 연락이라도 한 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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