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성향이 짙은 나는 꽤나 피곤하다.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도 예민하게 짚어야만 다음으로 향할 수 있다.
종종 작은 일에 큰 에너지를 소비하고는 이런 생각에 빠진다.
참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는지.
적당히 하면 좋을 텐데 아무렴 그 적당히라는 것을 찾는 것보다 비뚤어진 액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쉽다.
기어이 지름길을 두고 완벽스러운 길을 개척하고선 만족하지도 못한다.
자연스레 목표치는 나를 약 올리듯 한 뼘 더 멀어진다.
보란 듯이 엉엉 울어버리고 싶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니 고개만 푹 떨군다.
그렇게 스스로 양껏 미워하고 나면 남은 것들이라곤 상처와 우울뿐이다.
쓰다듬어줄 여유조차 없이 현실로 꽉 들어찬 마음이 유난히도 무거운 날이다.